황창규, 하버드대 심장 메모리얼홀에 서다…아시아 CEO 최초
일간스포츠

입력 2016.09.22 06:00

황창규 KT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 메모리얼홀에 섰다. 20일 이곳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황 회장이 하버드대에서 강연한 것은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고, 5차례 케이스 스터디를 발표했다. 황 회장으로서는 하버드대가 익숙한 곳이지만 이날은 특별했다.

황 회장은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로서 뿐 아니라 한국인으로서도 처음으로 메모리얼홀에서 특별 강연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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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홀은 남북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하버드 학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14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하버드대의 대표 상징물 중 하나이다.

더구나 아무에게나 연설이나 강연을 하락하지 않는 곳이다. 지금까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마틴 루터 킹, 스티븐 호킹, 마이클 샌델 등이 이곳에서 연설 및 강연을 했다.

황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차세대 네트워크로서 ‘지능형 네트워크’를 제시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음성, 데이터 등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 자체에서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빠른 속도, 방대한 용량, 완벽한 연결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차원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 회장은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은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 사업자로 전락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KT의 네트워크 혁신은 속도, 안전감시, 빅데이터, 보안 4가지 영역에서 추진 중이다.

황 회장은 네트워크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산업뿐 아니라 감염병 확산 차단과 같이 생활의 변화까지 예상했다.

KT는 지능형 기가 네트워크에 기반해 ‘기가토피아’를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해 산업은 물론 생활까지 활력에 가득 찬 세상’을 가리킨다.

KT는 기가토피아 실현을 위해 2014년 기가 인터넷을 조기 상용화했다. 또한 임자도, 대성동, 백령도, 청학동 등에 기가 스토리를 구축하며 기가토피아가 도서, 산간 벽지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기가토피아는 KT의 목표이자 전략으로서 네트워크 혁신을 추구하는 기틀로 작용하고 있다.

황 회장은 2020년이 되면 네트워크 속도는 10배 빨라질 것이고 빅데이터, 안전감시, 보안 등도 10배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1년 전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모바일 시대가 현실이 됐듯 이번에 하버드대에서 발표한 지능형 네트워크가 만들어낼 미래에 대해 높은 기대를 나타났다.

황 회장은 “앞으로 벌어질 네트워크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향상되는 수준을 넘어 네트워크가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 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T의 기가토피아 전략은 HBS의 케이스로 등재돼 내년부터 수업교재로 활용될 예정이다. KT는 기가토피아 전략이 HBS 케이스 등재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무대에서 ‘Korea Telecom’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 중으로 기가토피아 전략과 별도로 ‘KT의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HBS 케이스 등재가 추진된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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