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천호식품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에 항의하는 촛불집회를 비난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김 대표는 사과했지만 불매운동이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온라인상에서는 천호식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 이용자는 물론이고 트위터 이용자들도 천호식품 제품을 알리면서 불매운동을 벌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천호식품이 파는 물건은 쌀이나 휴지가 아니다.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는 물건"이라며 "오만하게 행동한 탓에 천호식품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카페인 '뚝심이 있어야 부자 된다'에 '나라가 걱정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비난을 샀다.
김 대표는 이 게시물에 "촛불시위·데모·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한 보수 단체에서 제작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동영상은 '대규모 집회를 일으키거나 집회에 가담한 자는 폭도'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김 대표는 게시물을 올린 지 20분 만에 삭제했다. 하지만 이미 내용은 일파만파 번지며 비난이 빗발쳤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19일 사과문을 올리고 "국민으로 현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개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인데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사과했지만 들끓는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천호식품은 녹용홍삼·산수유·흑염소 등을 파는 건강 보조 식품 제조업체다. 지난 2011년 김 대표가 직접 회사 CF에 출연하며 "남자한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멘트로 유명세를 탔다.
조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