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시국 혼란 틈타 가격 인상 '꼼수'
일간스포츠

입력 2016.12.12 07:00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소줏값 인상으로 시작된 식음료 업계의 가격인상이 올 연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은근슬쩍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 연말 서민들의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맥주 줄줄이 가격 인상…'혼란' 틈탄 꼼수?

11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 4일부터 569개 품목 중 약 34% 품목에 대해 가격을 인상을 단행했다. 평균 인상폭은 6.6%다.

대표적으로 단팥빵이 800원에서 900원(12.5%), 실키롤 케이크가 1만원에서 1만1000원(10%), 치즈케이크가 2만3000원에서 2만4000원(4.3%)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 

파리바게뜨가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은 2014년 1월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임차료, 인건비, 물류비 등 관리비가 최대 16%가량 상승하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외에도 최근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1일부로 코카콜라와 환타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오비맥주도 지난달부터 카스와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 올렸다.

이들은 모두 원가율 상승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꼽고 있다.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조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제품판매단가는 하락해 전반적인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시기적으로 민감한 때에 유통가가 가격을 '줄인상'하는 데 대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정치권에 쏠린 시기에 가격을 인상해 여론의 질타를 덜 받으려는 '꼼수 인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 가격을 인상하는 '도미노 인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혼란스러운 틈을 탄 근거 없는 가격 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식료품 등 서민경제와 직결된 품목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커피 값도 뛰나?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자로 라면 ·커피 업계가 꼽히고 있다.
 
라면의 경우 2011년 말 이후 가격이 오르지 않은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농심은 지난 2011년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2008년 이후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이 기간 곡물 ·채소 ·인건비 ·운송비 등 제조비용 전반이 오른점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가격인상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커피음료 역시 주재료인 커피원두와 원당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시기만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1위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한 만큼 맥주값 역시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소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의 가격을 인상한 후 롯데주류 ·무학 등 후발 주자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인상여부와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주류 측도 "가격 인상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다양한 방안이 고려돼야 하는 사항이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식음료·주류 등 업종을 막론하고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고 있으며 라면 ·커피 등 추가적인 인상설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며 "시국이 혼란한 틈을 탄 잇따른 가격 조짐에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11·12월 가격 인상 주요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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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인상시기    평균 인상률       이전 인상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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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12월4일      6.6%                 2014년 1월
코카콜라        11월1일      5%                    2014년 12월
오비맥주        11월1일      6%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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