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국내 경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차 시장의 독주체제를 굳히려는 한국지엠 스파크에 맞서 풀체인지(완전변경)로 무장한 기아차의 신형 모닝이 '국민 경차'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6년 만의 귀환 기아차 '모닝'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먼저 선보이는 신차는 기아차의 '신형 모닝'이다.
기아차는 오는 4일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된 모닝의 사전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사전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17일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달 22일 신형 모닝의 내·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신차 띄우기 작전에 돌입했다.
당시 공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차체가 커 보이도록 불륨감을 강조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외관은 전면에 날렵한 헤드램프와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한 디자인으로 일체감을 줬다. 측면은 불륨감을 강조한 휀더를 강조했고, 후면은 기존 모델처럼 C자형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인체공학적 설계를 거친 실내는 수평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3개의 스포크로 구성된 스티어링 휠은 K5나 스포티지 등 기존 기아차 모델들과 유사한 디자인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IG)처럼 돌출된 형상의 디스플레이 패널도 눈길을 끈다.
'국민 경차' 경쟁 불가피신형 모닝 출시로 '국민 경차' 패권을 둘러싼 경쟁은 다시 한 번 불붙을 전망이다.
모닝과 스파크는 국내 경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전통의 라이벌이다. 기아차 레이는 경차이긴 하지만 레저용 차량(RV)으로 분류돼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본다면 스파크가 우위에 있다. 스파크는 작년 7만8035대의 판매고를 기록, 2008년 이후 9년 만에 경차 시장 1위 왕좌에 올랐다.
반면 모닝은 지난해 7만5133대 판매해 스파크에 3000대 가량 뒤졌다. 모델 노후화로 인해 전년 대비(8만8455대) 판매량이 15.1% 준 것이 뼈아팠다.
기아차는 올해 신형 모닝으로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모닝은 크고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아이코닉하고 효율적인 내장 디자인 등 디자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며 "올 상반기 기대주로 경차 시장에 새로운 자극제가 돼 절대 강자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대대적 할인으로 '맞불' 한국지엠은 대대적인 할인 공세로 신형 모닝의 돌풍을 초기에 막는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이달 스파크 구입시 최대 80만원의 현금 할인 또는 노트북(맥북)을 주기로 했다. 최대 60개월 4.9% 할부 프로그램도 동시에 제공한다.
여기에 오는 16일까지 스파크를 구입할 경우 30만원을, 5년 이상 된 차량 보유 고객에는 30만원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모든 혜택을 다 받을 경우 총 140만원의 현금 할인이 가능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스파크는 지난해 고객 성원에 힘입어 '경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며 "이달 풍성한 할인혜택으로 판매왕 타이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스파크가 경차 판매 1위를 차지했는데 신형 모닝이 출시를 앞둬 이 자리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연초 스파크와 모닝 간 경차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