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신년을 맞아 너도나도 1등을 외쳤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사업을 확장해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발굴·육성해 국내외 리더가 되자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 SK텔레콤의 선장이 된 박정호 신임 사장은 2일 시무식에서 산업의 새로운 ‘판’을 만들고 글로벌 톱으로 거듭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ICT 기업'이 되자는 2017년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박 사장은 사물인터넷(IoT)·커넥티드카·에너지 관리 솔루션 등의 신규 사업에서 SK C&C,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모든 ICT 역량을 총결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와 스마트 홈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다양한 사업자 협력으로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콘텐트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박 사장은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상호 개방과 협력 시대"라며 “인공지능·자율주행·로보틱스·퀀텀 기술 등 새로운 ICT 영역에서도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아젠다를 제시하고, 국내 업계 및 벤처·스타트업과 함께 글로벌로 진출하는 등 ICT 맏형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혁신기술 1등 기업’ 도전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통신시장 1등이나 IPTV 1위 기업이라는 지엽적인 목표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 주력 사업에서의 '한계 돌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시장점유율 확대가 한계에 봉착한 유선 서비스, 외부 환경에 의해 정체나 마이너스 성장의 위험에 처한 무선 서비스 등에서 당면한 한계를 확인하고,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3년 전 KT는 하나만 더 잘못돼도 미래가 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며 “변화의 기틀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새로운 도전으로 ‘혁신기술 1등 기업’과 같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2017년을 만들자”고 말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자승자강(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의 정신으로 세계 1등을 함께 꿈꾸자고 강조했다.
특히 신규 사업에서의 1등을 독려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는 LTE를 중심으로 모바일과 홈, 기업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그러나 통신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강한 규제로 성장세가 감소하고, 정치·사회 환경이 급변하면서 경제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통신시장에서 우리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 자승자강의 정신으로 '세계 1등', '1등 유플러스'를 향해 나아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