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뇌물공여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 승계권이 달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성사시키도록 국민연금의 찬성을 받는 대가로 최순실씨 일가에 수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이와 관련한 부정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최씨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에 220억원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그 해 9~10월 추가로 35억원을 지원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현한 기부금 204억원, 장시호씨 지원을 위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원 등을 합치면 최씨 일가에 지원한 금액은 총 475억원에 달한다.
또 이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진행된 청문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삼성이 최순실씨 일가 지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오후4시30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 위증혐의에 대한 고발 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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