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0명 중 9명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했다. 또 이 부회장이 죄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야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16일 일간스포츠가 직장인과 자영업자·주부 등 107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7%는 특검의 이 부회장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과도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도 충분하다"는 의견은 7%에 그쳤다.
법원이 특검의 청구를 받아들여 이 부회장이 구속됐을 경우 삼성이 입을 타격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6%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은 20%에 그쳤다.
또 이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정유라씨 등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삼성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지 않았다. 응답자 10명 중 7명(69%)이 '삼성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이라고 답했다. 반면 '삼성도 피해자'라고 본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이 부회장이 '정유라 지원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몰랐을 리 없다"는 의견이 8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응답자들은 이 부회장 처벌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부회장의 잘못이 드러난다고 해도 어려운 경제를 생각해서 선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9%가 '선처해 줄 필요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처해줘야 한다'는 의견은 고작 13%였다.
이 부회장과 삼성에 대해 가장 괘심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7%가 '국민들의 노후 자금을 운영하는 국민연금을 자신의 승계를 위해 이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국정농단 최순실 일가를 몰래 지원해온 것'(13%), '국회 청문회에서 책임회피와 모르쇠로 일관한 것"(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기타 의견(6%)으로는 "돈 많은 것이 죄다" "그 동안 다른 대통령도 방법만 달랐지 비슷하게 대기업과 결탁했다고 본다"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