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가사지였다. 씨엘은 2NE1의 마지막 노래 가사를 쓰면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팀에서 탈퇴한 공민지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2NE1은 21일 신곡 '안녕(GOODBYE)'을 발표하고 팬들에게 정중하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녕'은 2NE1이 지난해 11월 해체를 선언한 후 팬들을 위한 마지막 신곡이자 고별 송이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는 위로 송이기도 하다.
어떤 마음으로 가사를 썼는지 궁금했다. 일간스포츠는 21일 씨엘과 어렵게 전화통화에 성공, 7년 동안 함께한 2NE1의 애정도를 들어볼 수 있었다. 씨엘은 20년 뒤 다시 뭉칠 2NE1을 위해 체력 관리를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말에서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함이 느껴졌다.
- 그룹이 아닌 솔로로 활동한다. 외롭진 않나.
"미국 솔로 앨범 준비한 지 2년 정도 됐다. 혼자 미국에 가면서 부딪혀야 할 게 많아 사실 힘들었다."
- 2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양 사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셔도 많은 팀과 함께 수많은 과정을 거쳤다. YG에 처음 들어왔을 때 2년 반 동안 연습생 기간을 보냈다. 그때 나만의 색을 찾았고, 한국의 음반 시스템을 배웠다. 그리고 미국 진출을 위해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최근 2년은 연습생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신인이다. 앨범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미국 대중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는지 배웠다."
-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부담감은 없었나.
"기존 팬분들이 있어서 애매했다. 그래서 부담감도 있었다. 활동을 많이 안 하면 잊히는 게 아닐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헬로 비치스' '리프티드'라는 곡도 냈다. 양 사장님은 한국에서 버팀목이 돼줬고, 미국에서는 스쿠터가 미국 방송도 잡아줬다. 두 분의 서포터가 많이 있었다. 정식 데뷔를 한 게 아니지만 많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정식으로 데뷔하고 앨범을 발표하고 많은 대중을 찾아뵀으면 좋겠다. 팬들도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앨범으로 보답하겠다."
- 미국 활동도 활발하게 활동한 것 같은데.
"활발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아직 연습생 신분이다."
- 미국 진출을 위한 2년간 중점적으로 연습한 것은.
"팝 장르에 대한 공감대는 한국과 미국이 다르다. 10년 동안 내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집중했다. 미국 팝은 어떤 것인지, 사람들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찾는 시간이었다. 앨범에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어떤 메시지가 들어가야 할지 고민도 했다. 2년 동안 고민이 해결돼서 기쁘다.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
- 어떻게 고민을 해결했나.
"시간이 지나고 깨달았다. 당장 앨범을 내고 싶었지만 나 혼자 찾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경험을 많이 했다. 음악도 많이 듣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실패도 했다."
- 어떤 실패를 했나.
"외적으로 생기는 실패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게 틀릴 때가 있더라. 그걸 통해서 많이 배운 케이스다. 2년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감사하다."
- 미국에 진출한 이유는.
"꿈이었다. YG 오디션을 볼 때 양 사장님께 데모 테이프를 드렸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꼭 미국에서 팝스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가 15살 때였다. 사실 미국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영향으로 팝 음악을 듣고 자랐다. 내 음악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음악은 팝이다. 팝을 들으면서 꿈을 키웠고, 그 노래를 미국에서 하고 싶었다."
- 미국 오피셜 첫 싱글인 '리프티드' 반응이 좋았다. 빌보드 핫 100도 진입했다.
"정식 곡이 아닌데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연습생 신분이나 다름없는데 곡을 낸 거다. 정말 양 사장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양현석 사장님은 씨엘에게 어떤 분인가.
"아빠 같다. 하지만 자주 뵙지 못한다. YG엔 남자들이 많다. 그래서 사실 사장님과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그래도 항상 이번 '안녕'처럼 아이디어가 있거나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말씀드리면 들어주고 믿어주고 실천해주신다. 든든하다."
- 양 사장이 2NE1이 S.E.S.처럼 나중에 다시 모일 수 있다고 인터뷰를 했더라.
"나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네 명이 마음이 맞아야 하고, 환경이 다 맞아야 한다. 언제라도 그런 날이 오면 반가울 것 같다."
- 20년 뒤 2NE1 완전체를 볼 수 있을까.
"20년 뒤에 '파이어'를 부르려면 일단 체력관리를 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우리 음악이 부르기 힘들다. 춤도 격하다. 준비 잘하고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