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새 먹거리로 '뷰티 시장' 눈독
일간스포츠

입력 2017.01.24 07:00


 
식품업계가 화장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꾸준히 해외에서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야쿠르트아줌마, 마스크팩도 판다

 

한국야쿠르트는 '하루야채 마스크팩'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과채음료 브랜드 '하루야채'를 확장해 선보이는 제품으로, '수분충전 마스크팩' '동안피부 마스크팩' 2종으로 출시됐다.

'수분충전 마스크팩'은 수박 ·오이 ·사과 등의 추출물로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고 맑은 피부로 가꿔주고, '동안피부 마스크팩'은 포도 ·블랙체리 ·자몽 등 추출물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주름을 개선하는 기능성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정제수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원물인 과일과 야채 추출물을 87% 첨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100% 목화씨에서 추출한 고급 큐프라시트 원단을 사용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에 잘 달라붙게 했다.

5개들이 1세트로 권장소비자가격은 1만5000원으로, 야쿠르트아줌마를 통해서는 할인가인 1만원에 판매된다. 향후 일반 유통망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2011년에도 우수 고객을 위한 사은품으로 '유산균 마스크팩'을 선보인 바 있다"며 "최근 마스크팩이 화장품 시장의 메인 제품으로 성장하며 인기를 얻고 있고 저렴한 가격 덕분에 소비자들의 저항이 적어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너도 나도 '뷰티 시장' 진출

식품업계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화장품 원료 전문 브랜드 '엔그리디언트'를 선보이며 화장품 원료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밀의 배아나 해바라기유 등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천연 유래 원료' 제조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겠다는 것. 이에 앞서 작년 10월에는 미용 보조식품 브랜드 '이너비'로 마스크팩을 출시하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도 작년 9월 모기업 KT&G에 넘겼던 화장품 계열사 KGC라이프앤진 주식 1818만주를 186억원에 인수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홍삼브랜드 '정관장'이 보유한 유통망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인삼공사의 화장품 대표 브랜드는 프리미엄 홍삼화장품 '동인비'와 '랑' 등이 있다.
 

빙그레도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과 협업해 자체 브랜드(PB) '바나나맛·딸기맛우유' 보디케어 제품 11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바나나맛 우유 특유의 디자인을 화장품에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 풀무원의 '이씰린', 남양알로에의 '유니베라', 대상웰라이프의 '클라앤써' 등도 방문 판매 등을 통해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

식품업체들의 잇따른 화장품 시장 진출 배경에는 'K뷰티'로 호황을 맞고 있는 화장품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국산 화장품 생산액은 2015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며 5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25억8780만달러(약 2조9400억원)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있는데 화장품 업종만 유독 승승장구하고 있어 화장품 사업 진출을 고려하는 식품기업들이 많다"며 "천연재료와 발효기술, 기존 유통망 등 식품기업이 화장품업에 진출했을 때의 강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식품업체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뷰티업체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지며 식품업계에서도 화장품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데 중국발 악재에 대한 대비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출혈경쟁도 예상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와 제조판매업체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2000여 개씩 늘어 작년 기준 관련 업체 수는 무려 8400여 개에 달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이 성장세를 타고 있지만, 중화권 의존도가 70% 가까이 되는 등 여전히 지적 사항이 많다”며 “다른 산업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 사업 접근이 쉽다는 이유를 전제로 한 무분별한 진출은 오히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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