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는 25일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우리금융 전 부사장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하고 이사회를 거쳐 이 행장을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행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1기 민선 은행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 행장이 연임된 것은 우리은행의 묵은 과제였던 민영화를 성공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51% 중 29.7%를 매각하면서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지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 행장은 차기 행장 내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민영화에 성공하고 과점주주에 의한 집단 경영이라는 새로운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며 "이번에 차기 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이에 대한 막중한 임무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임기는 2년이다. 이 행장은 "주인이 바뀌게 되면서 과거와는 크게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임기가 과점주주들에게 달린 만큼 못하면 짧으면 6개월 만에 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이 거론해온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성이 낮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타 회사의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캐피탈이나 부동산 관리회사의 인수합병에 대한 논의를 이사회와 함께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이나 보험사 인수에 대해서는 이미 소유하고 있는 과점주주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인수합병 대상으로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은행 내부에 아직 남아 있는 구 한일은행과 구 상업은행 간 갈등에 대해서는 "일부 조직 갈등이 남아있지만 이는 상층부 일부만 그렇다"며 "직원 70~80%는 대부분 우리은행으로 만들어진 뒤 입행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졸업한 서강대 출신의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논란에 대해서는 '빅맨'은 한 명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서금회는 정치 단체도 아니고 인사에 명단도 없고 회비도 없는 조직"이라며 "단순한 친선 모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