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역사 동화면세점 위기…경영악화에 매각설까지
일간스포츠

입력 2017.01.31 16:17

국내 최초의 시내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위기에 빠졌다. 시내 면세점의 급격한 증가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35만8200주(19.9%)에 대한 처분금액 715억원을 지난해 12월 18일까지 반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3일까지 10% 가산된 78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계약에 따라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57만6000주)를 추가로 내놓게 됐다.

해당 지분은 동화면세점의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지분이다. 김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 동화면세점 대표의 남편이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3년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취득하면서 3년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 기존 19.9%에 추가 지분을 더하면 총 50.1%의 지분이 풀리는 셈으로, 호텔신라가 이를 모두 넘겨받으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그러나 계약 당사자인 호텔신라 측은 "동화면세점 지분 청산 금액을 상환받는 게 최우선이며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동화면세점이 매도청구권 처분금액 상환을 유예받았지만 향후 경영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3대 명품에 속하는 루이비통이 동화면세점과 결별했으며 구찌 ·몽블랑·루이까또즈 등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철수 등으로 인해 상황이 좋다.

여기에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4장 더 발급됨에 따라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13곳이 운영될 예정이라는 점은 동화면세점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동화면세점은 3대 명품 브랜드 이탈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매각설이 나오지만 매물로 나오더라도 호텔신라 등 대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면세점은 한정된 허가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특허 사업이란 특성이 있어 기업이 임의로 매각할 수 없다. 이런 경우 원칙적으로 특허권을 획득한 기업이 사업하지 않으면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며, 매각·승계를 위해 당국과 매각권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동화면세점의 내부 상황을 파악 중인데 매각은 거론되는 여러 방법의 하나로 알고 있다"며 "업체가 매각을 추진한다면 이에 대해 허용할지 다각도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매각설에 대해 동화면세점 측은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동화면세점 관계자은 "김 회장이 호텔신라에 700여 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분을 추가로 내놓은 것일 뿐"이라며 "면세점을 매물로 내놨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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