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이재현 회장, 장녀 임원 승진…CJ 3세 경영 시동
일간스포츠

입력 2017.03.06 17:12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며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직접 경영 일선에 뛰어들지 않고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대신 장녀 이경후(32) 부장을 임원(상무대우)으로 초고속 승진시키며 경영에 참여시켰다. 이는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오너가 경영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녀 이경후 6년 만에 부장→상무

CJ는 6일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 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의 임원을 이동시키는 대규모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3~4년간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해온 CJ는 이번에 그룹 사상 최대의 신규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CJ는 2013년 정기인사에서 37명의 신규 임원을 냈으나, 그룹의 위기상황을 겪으며 2014년 20명, 2015년 13명, 2016년 33명의 신규 임원을 내는 데 그쳤다.

CJ 측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를 이루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위해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겸비한 차세대 리더를 승진시키는 한편 우수한 경영진을 글로벌에 전진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이경후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과 남편 정종환(37)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을 상무대우로 동반 승진시켰다는 것이다.

이경후 신임 상무대우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사(불문학)와 석사(심리학) 과정을 마치고 2011년 7월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 CJ 미국지역본부 등에서 주로 신시장 확대와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맡아 왔다.

이경후 상무대우는 입사 이후 6년 만에, 지난 2015년 3월 부장 승진 이후 2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정종환 신임 상무대우는 컬럼비아대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에서 일하다 2010년 8월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만나서 지난 2008년 8월 결혼했다.

이경후 상무대우의 임원 승진은 CJ그룹의 3세 경영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이 장기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할 후계자의 경영 수업을 본격화하고, 누나 이미경 부회장까지 물러나면서 약해진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도 고려됐다는 것.

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56) 여사 사이에 딸 경후씨와 아들 선호(27)씨를 두고 있다. 선호씨는 CJ제일제당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번 임원인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선호 과장은 지분 17.97%를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 주주이며 CJ E&M 지분 0.68%도 보유하고 있다.

이경후 상무대우는 CJ올리브네트웍스(6.91%), CJ주식회사(0.13%), CJ E&M(0.27%), CJ제일제당(0.1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 IT전문회사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합병한 회사로,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자녀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CJ 관계자는 "이번 승진자 가운데는 이재현 회장의 장녀도 포함, 3세 경영 참여가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 치료차 미국행

이 회장은 이번 인사 발표에 앞서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해 경영 일선 복귀는 늦춰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신경 근육계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를 치료하기 위해 지난주 미국으로 떠났다. 이 회장은 누나 이 부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 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도 같은 유전병 치료를 위해 LA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특검이 마무리 되고 건강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서 미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이 회장은 빠른 시일내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미국행을 결정한 만큼 공식 경영 복귀는 올 여름쯤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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