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위→3위 추락…위성호 '초격차 리딩뱅크'에 경고등
일간스포츠

입력 2017.04.24 07:00


은행권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신한은행이 올 1분기 실적에서 1위 자리를 KB국민은행에 빼앗겼다.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신한은행은 우리은행보다도 낮은 실적을 나타내며 자존심을 구겼다.
 
신한은행 당기순이익 3위로 추락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이 4대 은행 가운데 3위로 추락했다.

국민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635억원을 달성하면서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자이익도 1조2642억원으로 나머지 은행이 모두 1조1000억원대를 기록했을 때 홀로 1000억원 이상 더 벌어들였다.

이와는 달리 신한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5346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민은행보다 1289억원(24.1%)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자체 실적만 놓고 비교했을 때도 전년 동기보다 7%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에서도 신한은행은 1조1697억원으로 국민은행에 뒤졌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은 물론 3, 4위권으로 분류되던 우리은행에도 뒤처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우리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57억원으로 신한은행(5346억원)을 가뿐히 따돌렸다. 이자와 수수료 등 비이자 이익을 합친 총이익도 우리은행은 1조5764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1조3935억원보다 2000억원 가까이 많았다.

이자와 수수료 등을 합친 총이익으로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보다도 뒤처지며 4위로 떨어진다. 신한은행 총이익은 1조3935억원으로 국민은행 1조6212억원 ·우리은행 1조5764억원·하나은행 1조5754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위성호 행장 발등에 불

이번 은행권 지각 변동으로 신한은행에 경고등이 켜졌다. 2분기 실적에서도 1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면 그동안 가져온 1위 타이틀을 되찾기 힘들어진다. 

특히 올해 새로 부임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위 행장은 지난 3월 신임 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하면서 "초 격차 리딩뱅크가 되겠다"며 1위 자리를 수성하는 것을 물론 해외 은행들과도 어깨를 견주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하지만 1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취임 약속을 지키는 것이 녹록지 않게 됐다.  
이번 은행권 지각 변동을 두고 일시적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모두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에 따른 매각 금액과 이연법인세 효과 등으로 158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

우리은행도 중국 화푸빌딩 관련 대출채권 매각으로 1706억원을 회수하며 순이익이 껑충 올랐다.

하지만 적어도 국민은행의 경우 은행 성장성 측면에서는 신한은행을 따돌릴 가능성이 높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이 신한은행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국민은행의 1분기 NIM은 1.66%로 전 분기에 비해 0.0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NIM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56%에서 2분기와 3분기 모두 1.58%로 올랐다가 지난해 4분기에 1.61%를 달성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NIM은 1.53%로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늘었지만 국민은행 수치보다는 0.13%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룹별로 비교했을 때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971억원으로 KB금융 8701억원보다 1270억원 많았다. 다만 은행 실적에서 국민이 신한을 따돌리며 지주사 간 실적 격차는 점점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1분기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7714억원, 5450억원으로 격차는 2264억원이었으나 그해 4분기 들어서는 1582억원으로 좁혀졌다. 올 1분기에도 1270억원으로 좁혀 나가면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KB금융이 여러 계열사를 인수하는 등의 노력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실적도 신한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1분기 실적만으로 순위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반기별, 연도별 실적에서도 신한은행이 국민은행보다 못한 실적을 내면 그룹 순위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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