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사 샨다게임즈 대표가 국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벌이고 있는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2)' IP 분쟁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에페이 샨다게임즈 대표는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2017' 이틀째인 28일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르2를 16년 간 중국에서 빅IP로 키웠는데 분쟁에 휘말려 억울하다"며 "법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샨다게임즈 대표가 한국 기자들에게 미르2 IP 분쟁과 관련해 직접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에페이 대표는 이날 "'거짓말을 천 번 한다고 해서 진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법적으로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며 IP 분쟁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1년부터 미르2를 서비스해왔다. 서비스 운영, 마케팅 등에서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서 글로벌에서 인지도 있는 IP로 키웠다. 16년 간 연애를 하는 느낌이다"며 "앞으로도 중국을 포함해 글로벌에서 가장 사랑받는 IP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에페이 대표는 미르2가 중국에서 인기있는 IP로 성장하기까지 위메이드가 지원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메이드의 기술적인 지원이 없었다. 아이를 물도, 밥도 안먹이고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샨다가 변화가 많고 다이나믹한 중국 시장에서 10년 넘게 독자적인 힘으로 지금의 미르2 IP 가치를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시에페이 대표는 "IP 분쟁은 IP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다. 법적으로 명확히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시에페이 대표는 최근 액토즈소프트(샨다게임즈가 51.13%를 소유한 자회사)와 재계약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서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관련 관리가 있고 (우리가) 중국에서 독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페이 대표는 법적 대응에 대해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한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고 싶은 마음이다. 위메이드와 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시에페이 대표는 위메이드의 중국 미르2 사설 서버 합법화 추진에 대해서는 "왜 그런 얘기를 꺼낸 건지 모르겠다.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불법 서버가 많아진 것은 위메이드가 서버 관리를 잘못해 해킹을 당해서 퍼졌다"며 "불법 서버를 잡기도 힘들다. 여러 가지 애를 많이 먹었다"고 했다.
시에페이 대표는 위메이드의 언론 대응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언론에 목소리를 낼 채널이 없다"며 "위메이드가 일방적으로 언론에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샨다게임즈는 2001년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미르2를 중국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르2는 중국 출시 두 달 만에 동시접속자수 30만명을 기록했고 2003년에는 80만명을 돌파하며 중국의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았으며 샨다게임즈의 대표 게임이 됐다.
하지만 위메이드는 샨다게임즈가 허락없이 중국에서 미르2 IP와 관련한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했고, 적법한 라이선스 비용을 주지 않았다며 2015년부터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샨다가 액토즈소프트와 자신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비용이 3억 달러(337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