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가 우릴 열받게 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7.08.09 07:00

외식 업계의 가격 인상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상반기 치킨에 이어 이번에는 빙수다. 일부 빙수 업계는 여름철 피크 시즌을 앞두고 빙수 가격을 최고 20% 가까이 올렸다. 하지만 빙수에 들어가는 과일이나 우유 가격은 떨어지는데 제품 가격은 올린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꼽지 않다.
 
 

드롭탑, 최대 20% 가까이 인상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드롭탑·설빙·투썸플레이스·이디야 등 주요 디저트 업체들은 올해 최소 4.7%에서 최고 19.4%까지 빙수 가격을 슬쩍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BBQ 등의 치킨 가격 인상 논란이 크게 일었고 빙수 시즌도 아니어서 크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빙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격 인상을 몸소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

가장 인상률이 높은 업체는 드롭탑이다. 드롭탑은 지난 3월 중순 빙수 메뉴를 전면 개편하면서 '상큼한망고치즈아이스탑'과 '새콤한더블베리아이스탑' 등 리뉴얼 메뉴 2종을 내놓고 가격을 전년보다 19.44% 올렸다. 이에 기존에 1만800원이었던 빙수 가격이 1만2900원으로 비싸졌다.
 

빙수 전문 업체인 설빙은 5개 메뉴의 가격을 올렸다. '팥인절미설빙'은 기존 7000원에서 7900원으로 900원(12.86%) 오르며 증가폭이 드롭탑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애플망고치즈설빙'과 '블루베리치즈설빙'은 1만원에서 1만900원으로 9%, '리얼그린티설빙'은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4%, '초코브라우니설빙'은 8500원에서 8900원으로 4.71% 각각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빙수 2종에 대해 8.33%, 9.09%를, 이디야는 빙수 2종에 대해 5.38%씩 가격을 올렸다.

문제는 가격이 인상된 과일빙수들의 원재료인 망고·딸기·블루베리 가격은 떨어졌다는 것이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망고 수입 가격은 5kg 기준으로 3만9826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00원보다 20.8% 줄어든 가격이다.

과일빙수의 단골 재료인 딸기와 블루베리도 올해 1만5200원, 4만959원으로 전년보다 9.6%(1610원), 6.1%(2651원) 각각 줄었다.

또 빙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우유의 원유 수취 가격도 2014년 1088원을 정점으로 2015년 1085원, 2016년 1082원, 올해 1078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설탕의 가공 전 형태인 원당은 지난해보다 33% 인상했지만 이는 2015~2016년 큰 폭으로 떨어진 뒤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2012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체들 "고정비용 상승, 어쩔 수 없다"

이들 업체는 빙수에 가장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원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여름 한철을 이용해 비싼 가격에 빙수를 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 보통 2인 이상이 함께 먹는 빙수 제품의 특성상 커피 2잔과 빙수 1개 가격을 비교했을 때도 그 차이는 최고 43.2%까지 났다. 빙수가 고가의 메뉴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들 업체는 모두 제품의 질을 높였고 최근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용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재료 이외에 추가되는 비용 부담이 컸다는 것이다.

드롭탑 관계자는 "지난해에 팔던 망고빙수는 망고만 들어갔다면 올해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이를 리뉴얼해 큐브 치즈나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올렸다"며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설빙 측도 "퀄리티 높은 원자재를 사용하고, 가맹점의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운영 효율화 관점에서 메뉴 개편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치즈설빙 등 일부 메뉴는 가격이 평균 350원 인하되기도 했다. 타 브랜드에 비하면 인상폭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빙수 가격은 9800원에 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데 여기에 맞추기 위해 일부 제품은 가격이 오르고 일부는 낮아졌다"고 했다.

투썸플레이스 운영사인 CJ푸드빌 관계자는 "임대료나 인건비가 치솟은 것과 최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가격"이라며 "올해 6종의 빙수를 출시했지만 오른 제품은 2종뿐"이라고 해명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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