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시동 건 인터넷 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 이뤄져야"
일간스포츠

입력 2017.08.14 07:00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증자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4월 3일 출범한 후 4개월 만이다. 또 연말이나 내년 초에 15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하겠다는 계획도 정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2~3년 내에 2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예상을 웃도는 경영 실적에 따라 증자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한 술 더 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7월 27일 출범 이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자 출범 3주도 채 안 돼 증자를 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신규 계좌 개설이 228만 건, 예·적금 등 수신액은 1조2190억원, 대출 등 여신액은 880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증자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강화되고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자가 계획대로 된다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각각 5000억원, 8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들은 향후 몸집을 더 늘리기 위해 '은산(은행과 산업자본)분리 완화'도 요구하고 있다.

현행 은산분리 규제에서는 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을 10%(의결권 4%)로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KT나 카카오 등 인터넷 전문은행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에 한계가 있고 결국 증자도 쉽게 진행하기가 어렵다.

케이뱅크를 주도하는 KT가 케이뱅크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8%다. 이 때문에 총 2500억원의 증자에서 KT가 낼 수 있는 금액은 200억원으로 한정된다. 나머지 증자분에 대해서는 나머지 주주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번 증자도 두 차례에 나눠서 진행하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은산분리 규제를 받지 않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증자가 쉽다. 하지만 자칫하면 카카오가 아닌 기존 금융권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어 인터넷 전문은행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업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등 규모가 큰 대출을 취급하고 자기자본비율(BIS) 8%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며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 금융사가 주도하게 돼 ICT기업 주도의 은행 탄생이라는 정부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말했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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