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위생 논란' 탈출 안간힘, 그러나 매장에선…
일간스포츠

입력 2017.09.27 07:00


'위생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맥도날드(이하 맥도날드)가 불시 점검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외부 기관이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불시에 위생 상태를 점검한다. 여기에 식품 위생 프로세스도 공개한다.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 그러나 매장에서는 손님들의 불신이 여전히 높다.
 
최대 위기 맥도날드, 불시 점검·점장 고소 등 초강수

맥도날드는 지난 25일부터 한국식품안전협회의 외부 감사를 받기 시작했다.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감사는 이전과는 다르게 매장을 불시에 방문해 식품 위생 법령 준수·매장 시설 진단·종사자 위생 관리 진단 등 80가지를 점검하게 된다. 대상은 전국 440여 개 전 매장이다.


맥도날드가 갑자기 제3의 기관과 손잡고 매장 불시 점검에 나선 것은 최근 불거진 위생 논란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소비자의 고소에 이어 불고기버거서 식중독균 검출, 불고기버거 섭취 이후 집단 장염 사태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점장은 매장에 단속반이 나오면 햄버거와 얼음, 식기세척기 등에 쓰이는 소독제를 뿌려 대장균을 비롯한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도록 한다는 '양심 고백'을 하면서 위생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맥도날드는 사실상 국내 진출 이후 사상 최대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이에 맥도날드는 즉각 해당 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런 행위는 본사 차원에서 있을 수 없다"며 "설사 해당 점장이 의도적으로 소독약을 뿌렸다면 이는 명백히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이고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장 찾은 손님들 햄버거보다 커피 주문… "오긴 했지만 찝찝해"

맥도날드의 이 같은 노력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실제로 지난 25일 맥도날드 정동점·서울시청점·명동점을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에 방문했을 때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명동점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정동점과 서울시청점은 점심시간임에도 주문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또 햄버거보다 커피를 마시고 있는 손님이 많았다. 정동점이나 서울시청점은 10명 중 2~3명 정도만 햄버거를 먹고 있었으며 대부분 커피 전문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고기가 든 햄버거는 먹지 않는다"는 손님도 있었다. 새우버거를 시킨 이모(43)씨는 "전반적으로 고기가 들어간 버거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특히 맥도날드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오늘은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려고 어쩔 수 없이 왔지만 찝찝함이 없어질 때까지 오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매장을 찾긴 했지만 맥도날드에 대해 높은 불신감을 보였다.

맥도날드 딜리버리나 드라이브스루를 종종 즐겼다는 직장인 강모(32)씨는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않으면 좋겠다"며 "음식을 파는 곳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해피밀을 샀을 때 제공하는 장난감이 아니라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다. 가급적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불신은 배달 서비스인 맥도날드 딜리버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의 배달 주문을 받는 콜서비스가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위생 논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 손님도 있었다. 문모(30)씨는 "아직까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아픈 적이 없다"며 "어쩌다 한 번 정도 먹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매상이 예년 같지 않지만 직장인들이 주로 오는 시내 매장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위생 논란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국감 증인으로 조주연 맥도날드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은 맥도날드의 전반적인 위생 관리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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