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는 1982년 출시 당시 기존 라면과 차별화된 우동 국물과 오동통한 면발로 큰 인기를 끈 장수 제품이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52억 개가 넘는다. 이는 국민 한 사람당 너구리를 100개 이상 먹은 셈이다.
[사진= 전남 완도군 금일도 어민들이 다시마와 너구리를 들고 있다. 농심 제공]
너구리의 인기 비결은 오동통한 면발과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다. 농심은 너구리 국물맛을 완성하는 '완도산 다시마'를 너구리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농심 연구팀은 보다 깊고 진한 해물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에서 착안해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레시피를 완성했다.
농심은 국내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군 금일도 일대에서 다시마를 전량 구매한다. 해마다 평균 400톤의 금일도 건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하고 있으며 35년간 총 1만4000톤을 구매했다. 이는 이 지역의 연간 건다시마 생산량의 15%에 달한다. 구매한 건다시마는 너구리 외에도 '볶음너구리' '새우탕'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사랑은 지역 어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상생 경영의 사례로도 꼽힌다.
금일도 해조류 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너구리는 다시마 어가들의 판로 걱정을 매년 덜어 주는 효자 상품"이라며 "너구리 판매가 다시마 소비로 이어지고, 결국 완도 어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는 어촌 경제의 안정과 활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