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해외 출장 중…글로벌 광폭행보
일간스포츠

입력 2017.09.28 07:00


요즘 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수장인 방준혁 의장을 국내에서 보기 힘들다. 국내에 있는 시간보다 해외 출장 중일 때가 더 많아서다. 방 의장은 글로벌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유럽 등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특히 올 4분기에는 주력작인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의 북미·유럽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방준혁, 한 달 중 20일 이상 해외에

방 의장은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한 달 중 3~4일가량을 빼고는 거의 해외 출장을 나가 있다. 1분기에는 대만·홍콩·마카오 등 아시아, 2·3분기에는 일본을 주로 갔다. 요즘은 미국(잼시티)과 캐나다(카밤)에 있는 개발 자회사를 전초기지로 삼아 북미 지역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방 의장은 이들 지역에서 레볼루션 출시를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 조사, 인수·합병(M&A)할 게임사 물색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방 의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는 작년부터 예고됐다.

그는 작년 7월 2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에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글로벌 파이어니어'를 선언했다. 이어 올해 1월 3회 NTP에서 '판'을 바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며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 의지를 다졌다.

당시 방 의장은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기업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건 숙명"이라며 "올해 글로벌 시장의 판을 바꿔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 초부터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레볼루션을 들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분기에는 레볼루션의 첫 글로벌 공략 지역인 대만·홍콩·마카오 등 아시아로 날아갔다.

2·3분기에는 일본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특히 방 의장은 일본 현지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서비스 전반적 상황을 하나부터 열까지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마케팅부터 예약자 모집, 이용자 간담회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방 의장이 일본에 큰 공을 들인 이유는 '레이븐' '모두의마블' 등을 실패한 경험 때문이다. 넷마블은 이 두 게임이 초기 모바일 성공시대를 열어 준 작품인 만큼 자신만만하게 일본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처참히 깨지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넷마블은 작년에 '세븐나이츠'로 다시 일본 시장에 도전, 구글 앱마켓의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방 의장은 이런 경험으로 쌓은 노하우를 이번 레볼루션 출시에 총동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모바일 MMORPG가 주류가 아닌 일본 시장에서 레볼루션은 사전등록자 수 163만 명, 누적 다운로드 400만 건(9월 현재)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출시된 지 18시간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는 한국 게임사가 직접 서비스한 게임 중 최고 기록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MMORPG가 성공하기 어려운데 레볼루션은 출시되자마자 매출 상위권에 안착하는 등 지금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북미·유럽으로…"직접 보고 체험해야 성공해"

아시아를 평정한 방 의장은 이제 북미·유럽을 겨냥하고 있다. 레볼루션은 내달 23일 게임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가 미국 LA에서 개최하는 게임쇼 '트위치콘'에서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모바일 MMORPG가 생소한 장르의 게임인 만큼 어떻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방 의장은 카밤·잼시티와 같은 경쟁력 있는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기 위해 미국의 여러 도시를 다니며 발품을 팔고 있다.

방 의장은 이처럼 세계 곳곳을 직접 찾는 이유에 대해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의 제도·트렌드·소비자 문화·체험·학습 수준까지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학습해야 한다"며 "현지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른 데 눈 돌리지 않고 힘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넷마블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며 “넷마블이 그렇게 된다면 다른 한국 게임사는 물론이고 게임산업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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