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퇴 뜻 밝혀…내년 3월까지만 수행
일간스포츠

입력 2017.10.13 15:25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2018년 3월까지만 업무를 수행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13일 밝혔다.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하고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또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회장은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에 몸담아 온 지난 32년 연구원으로 또 경영의 일선에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이 자리를 떠나면서 저의 이런 자부심과 보람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저의 충정을 깊이 헤아려 주시고 변함없이 자신의 소임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고 후임자도 추천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으며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해 왔다.

권 부회장의 사퇴는 병 중인 이건희 회장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도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총수 대행' 역할을 해왔던 권 부회장의 사퇴로 삼성의 총수 공백 구멍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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