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개인신용대출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밀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93조8536억원으로 전월(93조9188억원)보다 652억원 줄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8월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이 1조4090억원에서 9월말 기준 2조5700억원을 기록해 한 달 만에 신용대출이 1조1610억원이나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5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월평균 5000억원씩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이후 기존 시중은행을 찾았던 개인신용대출 수요가 카카오뱅크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한 달 간 전체 은행권의 대출 증가 규모도 대부분 카카오뱅크가 이끌었다.
금융위원회 등이 발표한 올 9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신용대출 잔액은 9월 한 달 간 약 9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비교적 낮은 금리와 스마트폰 내에서 간편하게 거치는 대출 절차 등이 카카오뱅크의 대출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9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3.54%로 KEB하나은행(4.35%), 신한은행(3.94%), 우리은행(3.75%) 등 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도 3.32%로 국민은행(3.89%), KEB하나은행(3.71%), 우리은행(3.71%), 농협은행(3.71%), 신한은행(3.46%) 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가 신생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실적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상환된 대출금도 실적에 반영하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상환금이 거의 없어 대출금 잔액이 증가하기 쉬운 구조라는 것이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