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S] 방탄소년단, 미국 인기는 언제·어디서부터 였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7.11.27 08:00


그룹 방탄소년단의 미국에서 인기는 언제부터였을까. K팝 속 방탄소년단이 아니다. 자신들만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미국 톱 보이밴드 공백 속에 방탄소년단을 향한 현지 언론의 열띤 취재 열기는 더욱 글로벌 팬덤 확산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 구글 트렌드 검색을 비교해 보면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K팝과 무관했다. 'K팝' 검색량은 6~7 수준(이하 미국 구글 검색 지수)으로 큰 변동이 없는 반면,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톱 보이밴드인 원 디렉션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을 끝으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원 디렉션의 바통을 이어받은 차기 대세 보이밴드로 방탄소년단이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한 해외 매체에서도 원 디렉션을 이을 새로운 보이밴드의 등장으로 방탄소년단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아이돌 문화를 경험한 미국 시장에 방탄소년단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검색량은 크게 세 번 뛰어올랐는데, 지난해 10월 '윙즈' 앨범 발매 당시와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그리고 최근의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데뷔 무대다. 지난 1년여간 방탄소년단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현지 매체의 관심 또한 눈에 띄게 늘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미국 주류 음악 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상이 신설된 이래 저스틴 비버가 6년 동안 독식했던 부문. 한국에서 온 방탄소년단이 이 기록을 깼다. 무려 3억 표 이상이라는 놀라운 팬 투표 수에 앨범 및 디지털 노래 판매량·스트리밍·라디오 방송 횟수·공연 및 소셜 참여 지수 등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10월 29일 자 빌보드 소셜50 차트에 1위로 처음 진입한 뒤 48번째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SNS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아티스트임을 현지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뉴욕타임스·타임지 주목

지난 6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방탄소년단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앤 K. 롤링과 함께 화제성이 있고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았다. 타임 측은 "비욘세 팬덤인 'Beyhive'에 견줄 만한 팬덤인 '아미'를 가지고 있다. 빌보드 소셜50 차트에서 저스틴 비버·셀레나 고메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아티스트로서 아주 인상적인 위업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방탄소년단은 뉴욕타임스가 뽑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유일한 아시아 가수였다. 뉴욕타임스는 2016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빌보드 톱 아티스트 100명 중 미국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아티스트 50을 다시 추려 순위를 매겼다. 44위에 랭크한 방탄소년단에 대해 "하와이와 캘리포니아의 일부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으며 위스콘신의 북부 지역에서도 특이한 팬층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9월에 발간된 '기네스 세계 기록 2018'에는 트위터에서 최다 리트윗된 그룹으로 등재됐다. 리트윗 수 15만2112회를 기록하며 트위터 최다 활동 남성 그룹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US위클리도 지난 10월에 소셜 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 15위를 꼽으며 방탄소년단을 14위로 소개했다. 아시아인 중에 유일했고 비욘세·아리아나 그란데·트럼프 대통령·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데뷔

방탄소년단이 미국 시상식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후보에도 오르지 않은 해외 가수가 퍼포머로 초대받은 것도 흔치 않은데, 현지팬들의 이례적인 무대 관람 매너에 화제성이 불붙었다. 한국 가수가 한국어로 노래를 하는데 눈물을 흘리고 격한 환호를 보내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 방송 직후에 방탄소년단은 미국 구글 트렌드 검색 1위에 오르며 팬덤을 넘은 미국 대중 사이에서 가장 궁금한 가수가 됐다. 40년 이상의 전통 있는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ABC '굿모닝 아메리카'는 방탄소년단을 연일 보도하며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시상식 이후엔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트윗이 2000만 건 이상 발생했다. 객석의 거대한 환호성은 그들을 위한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신드롬은 계속된다. 지난 24일 전 세계에 공개한 '마이크 드롭' 리믹스버전은 미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이틀 연속 1위를 지켰다. 미국·브라질·캐나다·칠레·덴마크·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멕시코·뉴질랜드·페루·필리핀·폴란드·포르투갈·루마니아·스웨덴·태국·터키·베트남·캄보디아·콜롬비아·코스타리카·그리스·헝가리 등 전 세계 50개국 1위(26일 정오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계획된 월드 투어와 팬미팅 등뿐 아니라 현지 방송사 요청도 밀려들고 있다. 이미 12월 31일에 방송될 ABC의 연말 축제 '딕 클라크스 뉴 이어스 로킹 이브'의 사전 녹화를 마쳤다. 4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쇼로, 매년 연말이면 전 세계에 생방송되는 이 쇼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뉴욕 타임즈 스퀘어로 모여든다. 국내에선 싸이가 2012년에 '강남스타일'이라는 글로벌 히트곡을 내고 올랐던 무대로 알려져 있다. 
 
황지영 기자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