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문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5일 1400만원 선이었던 1비트코인의 가격은 6일부터 폭등을 시작해 8일 한때 2496만원까지 치솟았다. 10일 현재 1비트코인은 다시 1490만원 선에서 횡보 중이다. 폭등을 보고 비트코인 투자에 손을 뻗은 투자자들이 몰려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곡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몇 차례의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 비트코인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다. 경쟁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18일부터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한다. 비제도권 가상화폐로 출발한 비트코인이 제도권 시장에 데뷔하게 된 셈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거린 이유를 제도권 거래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기관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가격 하락에도 베팅할 수 있는 선물 거래라는 특징 때문에 가격 변동이 야기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CNBC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거래 소식을 전하며 "선물거래가 비트코인 값을 더 띄울지 아니면 떨어지게 할지는 전문가들도 섣불리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가격의 출렁거림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의 기록적인 폭락을 오히려 정상 가격으로의 회기라고 보는 주장도 있다.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몰렸다가 가격이 내려가자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차명훈 코인원 CEO는 이날 폭락에 대해 "최근 비트코인에 너무 많은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짧은 기간에 많은 돈이 몰렸고, 조금 오르면 더 주문하고 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하니까 너도나도 팔기 시작해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가격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 이후 등장한 수많은 알트코인(Alternative Coin,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역시 가격 하락을 면치 못했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해 가장 많은 알트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의 경우 이날 총 128개 가상화폐 중 125개가 파란불을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