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뒤끝에 롯데 새해에도 울상…롯데마트 매각도 난항
일간스포츠

입력 2018.01.03 07:00

[사진=지난해 3월 중국 현지 롯데마트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지난해 3월 중국 현지 롯데마트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양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배치로 경색된 경제 교류를 정상화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만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한령’(한국 관광금지)을 해제하면서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거래 제외 대상으로 분류하는 등 ‘뒤끝’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사드 해빙모드 남의 일?…소외된 롯데

2일 재계에 따르면 중국의 금한령이 일부 풀리며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롯데는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방문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롯데가 경북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준 것에 대한 중국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 안팎 시각이다.

실제 지난달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32명은 서울 구로동의 호텔에 짐을 풀고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에서만 쇼핑을 한 후 떠났다. 2017년 하반기로는 첫 단체 관광 1호 여행객이자 9개월 만에 찾아온 중국 단체관광객이었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이른바 ‘롯데 금지령’이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지역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허용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20일 주요 여행사들을 불러 올 1월부터 한국행 단체관광 모집을 중단하라고 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번에도 이들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롯데는 앞으로 재개될 관광상품 내에서도 어떠한 혜택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계열사의 중국 관광객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 뼈아픈 대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다른 여행사들도 이달을 기준으로 단체여행객을 모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초부터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여행상품에서 소외된 롯데는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하면서 나온 보복인 만큼 정부 차원에서 (롯데 관련)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실 우리 정부에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 중국 정부가 롯데 금지령을 풀어주길 기대할 뿐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매출 부분에서 어려워 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계속되는 롯데마트…매각도 난항

롯데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양국 해빙 기류에도 자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어서다.

롯데마트는 작년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슈퍼마켓 13개 포함) 중국 내 점포 중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 중이다.

하지만 현지법에 따라 중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달 정상임금의 70~80% 가량을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롯데그룹은 3600억원을 중국 마트사업에 지원한 이후 8월 말에는 채권 발행으로 3억달러(약 33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긴급 수혈했다. 하지만 이 자금도 이달 말쯤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롯데 측이 영업정지 조치로 인해 불어나는 손실을 막기 위해 중국 내 롯데마트 철수를 선언했지만, 이마저도 중국 당국이 최종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는 식으로 제동을 걸었다는 데 있다. 롯데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현지 사업자와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이 지난달 중순에 열렸지만 중국 당국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중국이 롯데 측의 사업 철수도 곱게 응해주지 않겠다는 ‘몽니’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와 달리 이마트는 지난달 29일 중국 내 5개 점포를 태국의 CP그룹에 매각하며 중국 사업 철수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서는 영업정지 해제 여부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각도 지난해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며 “한중 정상회담 이후 변화를 기대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변화의 움직임은 잡히지 않고 있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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