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정수정 "신원호 감독 천재설? 현장에 있던 모든 분이 천재"
일간스포츠

입력 2018.01.22 13:00


정수정이 드디어 제 색깔의 옷을 입었다.

f(x)로 데뷔한지도 언 9년 째. 정수정은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작품에 매진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상속자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하백의 신부 2017' 등. 정수정은 왠지 모를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그 연기력이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에서 정수정은 완벽하게 배우로 거듭났다. '정수정=김지호'였다. 캐릭터에 100% 이입하면서 비로소 시청자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정수정은 '감빵생활'에서 13년 차의 나이도 무색할 만큼 박해수(김제혁)와 러브라인을 이끌었다. 남자친구인 박해수를 감옥에 보내고, 한순간에 남차친구가 전과자가 된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았다. 접견실에서 그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추억 회상신에서 진한 키스를 나누며 애틋함을 연기하기도 했다. 

남자들이 대부분인 드라마에서 여배우로서 중심을 지켰다. 시청률 11%의 일부 지분이 정수정에게도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정수정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감빵생활'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약 한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내 싱글벙글했다. '냉미녀'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였다. 한시간 인터뷰 후 "수다를 떤 것 같다"고 즐거워 하기도 했다.

 

- '감빵생활'엔 매력적인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한 번쯤은 다 붙어 보고 싶다. 화영 언니랑 친해져서 같이 뭔가 진득한 연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규형 오빠와 박호산 오빠와도 연기를 해보고 싶다.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 이규형이 어떤 조언을 하던가.

"지금의 연기에 대해 서로 지적은 하지 않는다. '너 나중에 뭐하고 싶어?' 라고 물어보면서 '언제든 도움 필요한 거 있으면 오라고' 하더라. 오빠가 워낙 톤을 잘 잡아서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전화할게요'라고 답했다."

- 신원호 감독·이우정 작가의 '천재설'도 나돈다. 누가 더 천재인 것 같나.

"둘 다 천재다(웃음). 근데 현장에 천재가 많더라. 연출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도 모두 천재다. 호흡이 장난 아니더라. '응답'부터 해왔던 팀이라 가족 같고, 척하면 척하는 호흡을 무시 못하겠더라. 모든 스태프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주신다. 배우들은 '감사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 시청자로 봤을 때 '감빵생활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다른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특이하고 신선했던 게 '해롱이'와 '카이스트'였다. 그래서 인기도 많았고 사람들의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준돌이' 캐릭터도 귀엽다. '제혁'은 한 여자만 보는 게 정말 멋있더라. 가끔 촬영하면서 해수 오빠한테 '이렇게 하면 여자들이 안 좋아한다'고 말하면 '알았다'고 한다.(웃음)"

- 극중 박해수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다. 알고 있었나.
"지호는 제혁과 오랜 시간 만났던 사이라 이미 오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었다. 제혁이 '망치로 손을 부실거야'라는 말을 했을 때도 적은 시간 알았으면 무섭고 집착같았을 텐데 그런 가벼운 사이가 아니었다. 지호는 다시 만날 생각은 다 하고 있었을 거다. 연기할 때 '실제로 진짜 헤어진 건가' 싶어서 감독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그때 감독님이 '네가 그냥 애타게 제혁을 하는 거고 한 템포 쉬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더라. 아마도 헤어지고 연락을 안 받았던 건 '튕김'이었을 거다."

- 박해수가 버스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따로 찍은 장면이었다. 노래를 못 정하고 고민을 오래 했다고 들었다. 해수 오빠가 '사랑했지만'을 부른 걸 들으면서 연기를 했는데, 그렇게 웃음이 나더라. 드라마에 나온 웃음은 '현실 웃음'이었다. 지호는 좋고 설렜지만, 수정이는 오글거렸다.(웃음)"

- '감빵생활'을 통해 배우로서 인정을 받은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공감간다'는 칭찬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 원래 인터넷을 잘 안 하는데 첫방송 때는 댓글을 읽는다. 주위에서 하는 말을 평가로 받아들이는 편인데, 내 주위는 냉정한 편이다."

- f(x) 멤버나 언니 제시카가 모니터도 해줬나.

"언니는 드라마를 정주행하는 편이다. 몰아서 이틀 안에 봐야하는 타입이다. 드라마가 끝나야 보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아직 안 봐서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

- 아이돌과 배우, 두 직업 중 어느 분야에서 칭찬을 들으면 더 기쁜가.

"경중을 따지기 어렵다. 일단 연기할 때는 혼자 준비해서 혼자 나가는 거라 부담도 있고 무섭다. 그런데 무대는 다같이 잘해서 칭찬 받는 느낌이다. 연기도 뭐든 다른 배우와 잘해서 칭찬이겠지만 느낌이 다르다. 많이 하지 않았던 분야라 새롭다."

 

- 만족스러운 장면이 있다면.

"그런 건 없다. 2화에 해수 오빠한테 울면서 욕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다. 연극이 아니라 몇 테이크를 찍었는데 할 때마다 감정이 색달랐다. 해수 오빠도 옆에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게 도와줬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 마스카라가 번지는 등 망가지는 모습도 보였다.

"망가진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예쁜 메이크업은 절대 아니지만 망가졌다고 하기엔 약하지 않나."

- 더 망가질 의향도 있나.

"평소에 털털한 편이라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진 않는다. 그 신 찍을 때도 메이크업 언니가 마스카라를 번지게 하는데 나보다 더 어쩔 줄을 몰라하더라. 진짜 못 생겨 보여도 좋다. 누가봐도 '쟤가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정도의 망가짐을 연기해보고 싶다. 마스카라는 애교였다."

- '냉미녀' 이미지가 강한데 의외로 털털하다.

"내가 '냉미녀'라는 걸 몰랐다. 그런데 '냉미녀' '얼음공주' 수식어가 붙는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소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실제로 만난 사람들이 아니라 오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에 불만을 갖고 있진 않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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