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꺽인 라면 업계…편의점·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
일간스포츠

입력 2018.03.12 06:00




실적 부진에 빠진 라면 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른바 '돌려먹는 컵라면'인 전자레인지 용기면을 잇따라 내놓는가 하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와 해외 매출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는 복안이다.
 
국내 성장세 둔화…해외 수출에 '열중'

11일 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 4개사의 매출 합계는 1조9990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2013년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평가다.

1인 가구 증가와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라면 업계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 라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3억8000만 달러(약 4070억원)로 전년 대비 31.2%, 2015년 대비 74.1%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업계 1위 농심이다. 중국과 미국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농심은 현재 100여 개 국가에 진출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매출 목표를 8억1000만 달러(약 8676억원)로 지난해보다 25.5%나 늘려 잡았다. 작년 해외매출이 2017년 6억4500만 달러(약 6909억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개척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4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프리미엄 짬뽕 성공과 진라면 등 일반 라면의 탄탄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등에 업은 삼양식품도 해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전역에 수출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인기를 발판 삼아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안정적인 수성 및 시장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라며 "할랄 인증으로 중동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올해를 해외시장 유통망 확대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 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농심 신라면을 고르고 있다. 농심 제공



'젊은층 잡아라'…편의점용 컵라면 개발에도 사활

라면 업계는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차세대 메뉴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제품군은 편의점용 용기면(컵라면)이다. 편의점 채널이 확장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간단히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용기면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봉지라면 점유율은 66.5%, 용기면은 33.5%다.
점유율은 봉지라면이 확연히 높지만 성장세는 용기면이 가파르다. 2012년 5983억원에 불과하던 용기면 시장 규모는 2016년 72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년 동안 시장 규모는 21.2%에 커졌다. 반면 봉지라면은 같은 기간 성장률이 5.4%에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기면은 편의점, 봉지라면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채널이 형성됐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도 이에 맞춰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업체마다 편의점용 이색 용기면을 앞다퉈 선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 듯 농심은 최근 신라면블랙의 전자레인지용 제품 '신라면블랙사발' 용기면을 내놨다. 물을 데워 부어먹는 방식의 기존 용기면에 비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오뚜기도 전자레인지용 컵라면을 판매 중이다. 2009년 '오동통면'을 시작으로 진라면과 참깨라면, 리얼치즈라면까지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굴진짬뽕' 전자레인지 겸용 용기면을 내놨다.

오뚜기는 앞으로 국물 형태의 라면은 모두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용기로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업계가 편의점 신제품을 먼저 출시해 반응이 좋으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편의점 주 고객인 10∼20대 입맛에 맞게 개성있는 특화제품일수록 인기를 끌고 있어 실험적인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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