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재단 설립은 사회와 약속···더 열심히 사회공헌 하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8.03.22 07:00

지난 2월말께 넥슨재단 출범을 알리고 있는 김정욱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

지난 2월말께 넥슨재단 출범을 알리고 있는 김정욱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


국내 게임사들은 돈만 번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이웃들을 돕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은 13년간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6년에는 넥슨의 지원으로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이 문을 열었다. 넥슨이 최근 8년간 쓴 공익 사업비는 600억원이 넘는다. 이는 게임 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계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런 넥슨이 지난 2월 공익 재단인 넥슨재단을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공익 활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만난 김정욱(50) 초대 이사장(부사장)은 "넥슨이 규모가 커진 만큼 사회적인 책임도 커졌다"면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단 설립은 공익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에 안 지킬 수 없다"면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재단 설립의 의미는.

"넥슨이 창립 20년을 넘어서면서 우리 사회에서 받은 사랑의 크기와 그에 따른 책임의 크기를 고민해 왔다. 그 고민의 결과물 중 하나가 재단 설립이다. 외부적으로는 넥슨이 사회공헌활동을 더 활발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약속이자 다짐이다. 내부적으로는 넥슨 컴퍼니 소속 회사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통일된 창구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 넥슨은 오래전부터 사회공헌활동을 해 왔다. 재단 설립엔 좀 늦은 감이 있다.

"재단 설립은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다. 넥슨은 오랜 기간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으면서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찾는 데 노력해 왔다. '넥슨 작은책방' '어린이재활병원' '넥슨컴퓨터박물관' '넥슨청소년프로그래밍챌린지(NYPC)' 등이 그 예다. 이런 사업들은 좀 더 유기적으로 연계돼서 서로 시너지를 내고, 보다 확대된 규모로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데, 이제는 재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재단 설립 자체보다는 왜 재단이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더 중요했다."

 
지난 15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재단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정욱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

지난 15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재단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정욱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


- 재단 슬로건(From a C·H·I·L·D)에서 아이들을 위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05년에 우연히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가 넥슨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나마 메이플스토리를 즐길 때 아픈 것을 잠시 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이날 직원들과 함께 병원을 찾아서 그 어린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경험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참여로 이어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린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러 사회공헌활동 중에서 게임 회사인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어린이들을 주목하게 된 점도 있다."
 
- 주요 신규 사업인 '제2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제2어린이재활병원은) 서울 지역 외에 어린이 재활이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곳에 건립할 예정이다. 넥슨이 후원한 국내 첫 어린이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모범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정부와 지자체, 어린이 재활에 전문성이 있는 NGO와 협력하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 재활 병원 말고 주요하게 추진하는 사업은.

"재활 병원 외에 추진하고 있는 가장 큰 신규 사업은 글로벌재단인 '소호임팩트'와 협업해 글로벌 브릭 기부 및 창의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또 올해 3회째를 맞는 NYPC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정보 분야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프로그래밍 경험을 넓힐 수 있는 사업들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118개 소 오픈을 진행한 넥슨작은책방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고, 올 하반기에는 몽골에 책방과 놀이 공간을 겸한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레고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레고 장터인 브릭링크도 인수한 것으로 안다. 브릭링크를 인수할 당시 사회공헌 활용도 고려됐나.

"브릭링크는 중고 레고 세트 장터인 동시에 다양한 중고 브릭 파트들을 모아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MOC(My Own Creation)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장이기도 하다. 인수 직후부터 이런 MOC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서 관련 SW와 플랫폼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보다 많은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활동이 확장돼 창의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브릭 기부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넥슨컴퓨터박물관 전시물을 배경으로 서있는 김정욱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

넥슨어린이재활병원과 넥슨컴퓨터박물관 전시물을 배경으로 서있는 김정욱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


- 스포츠와 연계한 사회공헌 사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나.

"넥슨재단의 비전과 맞는다면 언제든 열려 있다. 지난해 넥슨의 인기 게임인 '피파온라인3'와 협업해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과 함께하는 축구 교실을 운영한 바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안산시에 청소년 풋살장 건립을 도운 적도 있다."
 
- 재단 초기 자본은 50억원이다. 향후 충당 계획은.

"사업·프로젝트의 설계가 우선이다. 프로젝트 확장에 따라 넥슨 컴퍼니 산하 기업들이 해당 사안에 알맞게 기금을 출연해 가면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 게임사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다.

"여러 회사들이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사회공헌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더 열심히 분발하라는 조언으로 생각하고 넥슨재단부터 이런 비판을 줄이는 데 최대한 정성을 다하겠다."
 
- 게임사가 돈만 번다는 인식이 사라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기업 역시 사회의 일원임은 분명하다. 함께 더 고민하고, 더 많이 듣고 소통해서 필요한 일들을 찾아 나가겠다."
 
- 넥슨재단 초대 이사장으로서 각오 한마디.

"설립 초기 심부름꾼일 뿐이지만,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보탬이 되는 재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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