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은 라면·김밥·만두 등을 취급하는 소규모의 간이음식점을 의미한다. 생계형 소자본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과거 주부들의 선호도가 높던 아이템이다. 과거에는 "정 안되면 분식집이라도 하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쉽게 생각한 창업 아이템 중 하나였다.
80년대 중반까지는 로드샵과 매장형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의 재래식 분식점이 다수를 차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분식은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대형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곳곳에 생겨나면서 분식전문점도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 등에 새로운 시도가 도입됐다. 바로 '퓨전분식'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다.
2000년 이후 가장 큰 현상은 매장들이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떡볶이와 김밥, 순대, 튀김, 만두 등을 취급하던 분식전문점이 만두전문점, 라면전문점, 국수전문점 등으로 세분화됐다. 여기에 떡볶이와 순대, 튀김, 어묵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재래식 분식전문점과 김밥과 찌개류 등 수십 가지의 메뉴를 갖춘 90년대식 분식전문점 그리고 퓨전분식전문점으로 변화됐다. 일본식 분식전문점인 벤또와 돈부리, 라멘 등도 인기를 얻었다.
커피와 결합한 콜라보형태가 대세
최근의 분식전문점은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다. 바로 커피전문점과의 결합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분식전문점 의 주 타깃층인 여성의 기호에 맞도록 인테리어가 밝고 경쾌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카페형 분식전문점'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커피가 대중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식사시간에는 분식을, 그 외의 시간에는 간식과 커피를 판매해 매출의 안정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카페형 분식전문점은 최근 창업박람회에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떡볶이를 비롯해 수제햄버거, 빙수, 도넛 등을 함께 판매하는 콜라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식전문점이 창업 아이템 중 인기를 얻는 비결은 뭘까. 최대 장점은 안정성이다. 맛과 영양이 좋고 간편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과도 어울리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여기에 주타깃층이 청소년과 주부라는 점도 안정성을 담보한다.
청소년과 주부의 가장 큰 장점은 입소문이 강하고 한번 충성고객이 되면 웬만해서는 그 매장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성에 비해 입소문 효과와 다른 고객을 끌어들이는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점은 주류를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새벽까지 영업을 힘들게 할 필요가 없는 데다 술에 취한 고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24시간 운영하는 분식전문점도 있지만 주류는 취급하지 않는다.
유동인구 규모 큰 곳이 좋아
분식전문점은 아이템 특성상 제대로 된 수익성을 내려면 좋은 입지를 공략해야 한다. 이유는 분식전문점 특성상 계획구매가 아닌 충동 구매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적인 유동인구의 규모가 따라줄 수 있는 점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분식전문점은 10대와 20대의 여성층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1급지 상권의 가시성과 편의성이 확보된 곳의 1층 매장에 출점한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역세상권이나 1급지 상권의 경우, 타 분식전문점의 입점률이 높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동시에 투자비용 대비 순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오피스나 대학가는 분식전문점들이 가장 많이 출점하고 있는 대표적 상권이다. 오피스상권인 경우 간편식을 선호하는 바쁜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대학가 역시 간편식 선호층에게 부담없는 아이템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기존 분식전문점과의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Tip. 분식점 시장 전망
분식전문점이 전체 외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로 연간 5조원에 이른다. 전체적인 시장 규모나 점유율에서는 높지 않지만,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추세다.
분식전문점은 경기불황이 지속되면 소비자들이 중저가형 메뉴를 즐겨 찾으면서 남녀 고르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광우병 등과 같은 특별한 상황이나 계절적 요인 등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성장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