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녹취록에 경찰 수사까지…악화되는 조현민 '물벼락 갑질' 파문
일간스포츠

입력 2018.04.15 18:21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사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조 전무가 평소에도 폭언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조 전무는 해외로 휴가를 갔다가 급히 귀국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15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목격한 대한항공 직원 몇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서울 강서의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A광고업체의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면서 얼굴에 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10여 명 중 연락이 닿는 대한항공 직원들로부터 조 전무가 소리를 질렀는지, B씨의 얼굴에 물을 뿌렸는지 아니면 조 전무 측 주장처럼 컵을 바닥에 던졌는지 등에 관한 진술을 들었다.

경찰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피해자 B씨를 불러 조사한 이후 조 전무에게 폭행 혐의 등을 적용할지 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 전무가 B씨에게 던진 컵이 유리컵인 것으로 파악했다. 조 전무가 유리컵을 B씨 방향으로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조 전무가 평소에도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추가로 폭로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는 14일 오후 '조현민 폭언 음성파일 공개'라는 제목의 음성파일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렸다.

대한항공 직원이 녹음한 것이라고 밝힌 음성파일에는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럼"이라는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 여성은 흥분한 목소리로 "몇 번을 얘기해", "그만하라 그랬지!", "나도 미치겠어. 진짜", "어휴 열 받아 진짜" 등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른다.

대한항공은 이 음성파일 주인공이 "조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15일 오후 '저는 조현민 음성파일 제보자입니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제보자 사원증과 명함 일부를 공개했다.

제보자는 "조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나이 많은 간부들에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며 "(녹음한) 그날도 직원에게 숨이 넘어갈 정도로 화를 냈다. 유난히 더 수위가 높았고 이것도 녹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보자는 "이미 내부에서는 익숙한 회사생활의 일부분이다. 확실한 사실관계가 필요하다면 계속 가겠다"며 조 전무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여론은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 전무의 갑질을 처벌해달라', '대한항공 기업명을 한진항공으로 변경해 달라' 등의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 12일 연차휴가를 내고 베트남 다낭으로 떠나면서 SNS인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태가 점점 악화되자 15일 새벽 급히 귀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하면서 "얼굴에는 (물을) 안 뿌렸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사태가 더 커지자 당황한 기색이다. 15일 홍보 담당 직원 등이 대부분 출근했으며 회사 차원의 사과문을 내거나 조 전무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는 방안 등 수습책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수습책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기자회견 또는 이것이 어렵다면 입장문이라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서지영 기자 kwon.oh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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