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사업의 구원투수 'LG G7 씽큐'가 오는 18일 정식 출시된다.
LG전자는 2일과 3일 각각 미국 뉴욕과 서울 용산에서 G7 씽큐를 공개했다.
G7 씽큐는 LG전자가 작년에 선보인 G6 후속작이다. LG전자는 통상 G시리즈를 2~3월에 발표해 왔지만 이번에는 5월에 공개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휴대전화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 의미 없는 혁신보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공들이면서 늦어졌다.
실제로 G7 씽큐는 휴대전화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6.1인치 QHD+(3120X1440)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000니트(1니트는 1㎡당 촛불 1개의 밝기)의 화면을 구현한다. 일반 스마트폰 전체 화면 밝기가 500∼600니트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밝은 셈이다.
디스플레이는 TV처럼 에코·시네마·스포츠·게임·전문가 등 즐기고 싶은 콘텐트 종류에 맞춰 모드를 고를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X'에서 '노치(M자 탈모) 디자인'으로 알려진 '뉴세컨드 스크린'도 탑재됐다. 뉴세컨드 스크린은 기존 상단 베젤 자리 양옆 위를 상태 표시 줄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색상을 검정색으로 설정하면 기존에 익숙한 스마트폰 화면 모양으로도 볼 수 있다.
오디오는 스마트폰 자체가 스피커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신기술인 '붐박스 스피커'를 탑재해 스피커 울림통의 크기를 일반 스마트폰보다 10배 이상 키웠다. 상자나 테이블처럼 속이 비어 있는 물체 위에 올려만 놓으면 별도 스피커를 연결한 듯한 울림을 준다.
카메라는 전면 카메라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는 초광각과 일반각 모두 16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됐고, LG 스마트폰 최초로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주변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이 탑재됐다.
G시리즈 중에서 처음으로 LG전자 인공지능(AI) 브랜드인 '씽큐'가 탑재됐다. 카메라로 사물을 자동 인식해 화각·밝기·대비 등 최적 화질을 추천해 주는 19개 모드를 제공한다.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G6보다 약 4배까지 밝게 촬영해 준다.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렌즈를 탑재해 사물을 비추기만 하면 건물
·동식물
·책 등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음성 인식, 가전과 연동도 강화됐다.
G7 씽큐는 고감도 마이크를 탑재해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Q보이스를 실행할 때 최대 5m 밖에서도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한다.
LG 스마트 가전을 자동으로 찾아 연결해 주는 'Q링크'가 탑재돼 TV 리모컨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탁기·공기청정기·냉장고 등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램과 내부 저장 용량이 각각 4GB, 64GB인 LG G7 씽큐와 6GB, 128GB인 G7플러스 씽큐 2종으로 나온다.
11일 사전 예약을 시작하는 G7 씽큐 출시가는 9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황정환 MC사업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마진을 많이 남기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좋은 가치를 값싼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라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G7 씽큐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한 이유는 "젊은 세대에 어필하고 싶었고 (방탄소년단을) 강렬히 닮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급하게 흑자 전환을 하려는 목표가 아니고 차근차근 기본 체질을 바꿔 나가려고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진정성 있게 개선된 제품을 꾸준하게 내놓으면 (방탄소년단처럼)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