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구속에 압수수색까지…비상 걸린 가상화폐 거래소 신뢰 회복 안간힘
일간스포츠

입력 2018.05.16 07:00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신뢰도 회복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대표 구속에 압수수색까지 연이어 검찰의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가상화폐 시세는 요동치고 있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실체 없는’ 가상화폐 거래에 있어 신뢰도 추락의 위기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에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칼 겨눈 검·경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14일 가상화폐 거래소 HTS코인 대표 등 임직원 3명을 거래소 내 가상화폐를 전산상으로 허위 충전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이고 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11일에도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업비트도 가상화폐를 실제로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꾸며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보고 수사관 10여 명을 투입해 하드 디스크와 회계 장부 등 시스템 기록을 압수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전반을 점검하듯 검찰이 수사 대상 위에 올린 것은 올해 1월부터의 일이다.

당시 거래량 기준 국내 3위 거래소였던 코인원은 마진거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시장이 출렁였다. 경찰은 코인원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및 도박 개장 혐의를 의심했다.

2월에는 빗썸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사건 2건에서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유출 계정을 통해 실제로 가상화폐가 출금됐기 때문이었다.

이후 코인네스트ㆍHTSㆍ코미드 등 3곳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를 명목으로 일반인들을 속여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등 불법적으로 자금을 수집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고, 그 결과 코인네스트 대표 등 임직원 4명이 구속됐다.

연이은 가상화폐 거래소 수사에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시세는 요동쳤다.

거래소 빗썸의 압수수색 소식이 들린 뒤 하루가 지난 2월 2일 빗썸 내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17%가 급락했다. 코인네스트 대표 등 임직원이 구속된 다음날에도 750만원 가량 하던 비트코인은 한때 720만원 이하로 떨어졌으며, 가상화폐 거래 고객 이탈로 이어지기도 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결국 신뢰도를 회복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만이 살아남고, 수많은 거래소들이 정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서울 중구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시세 판]

[사진=서울 중구에 위치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시세 판]



신뢰 회복 안간힘 쓰지만… ‘자율 규제’만으로 ‘안전성 확보’ 한계

가상화폐 거래소와 관련한 사건이 잇따르자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대형 거래소들은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빗썸은 업비트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직후 시장의 동요에 영향을 받을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하반기 재무실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고객들의 예치금 총액보다 많은 금액을 금융기관에 보관 중이며 회사가 보유한 전자지갑에는 회원계좌의 회원별 암호화폐 수량보다 많은 수량이 보관돼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비트가 실제 보유량보다 많은 가상화폐를 가진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이용자들에게 판매했다는 혐의를 의식한 대응이다.

업비트 역시 압수수색 직후 “고객의 자산은 안전하게 고객 계좌에 보관돼 있으니 안심하고 업비트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고 공지하며 이용자 동요 차단에 나섰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는 시스템 안전성을 위해 노력해왔고, 고객 거래에는 전혀 문제없다는 게 입장이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연히 내부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투자자 보호 등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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