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막힌 게임사들, 하반기 영미권·일본 진격 앞으로
일간스포츠

입력 2018.07.12 07:00


한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녹록지 않다. 국내 빅3 게임사조차 해외 시장에 내놓은 신작이 적었고 이마저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과 함께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이 '사드 배치 논란'으로 한국 게임에 문을 닫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는 일. 토종 게임사들은 하반기에 다수의 기대작을 앞세워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 부진

올 상반기 해외에서 한국 게임사들의 선전 소식이 좀처럼 들려 오지 않았다. 실제로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빅3 게임사의 해외 성적이 신통치 않다.

특히 새로 선보인 게임 수 자체가 적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장 왕성하게 하는 넷마블이 올 상반기 출시한 게임은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아이언쓰론' '나이츠크로니클' 등 3종에 불과했다.

넥슨은 상반기 후반부인 지난 5월 말 '오버히트', 6월 중순 '다크니스 라이지즈(한국명 다크어벤저3)'를 각각 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4월 선보인 '크로노 브리게이드'가 유일하다.

이들 신작 중 다크니스 라이지즈와 나이츠크로니클 정도만 서비스 시작 2주 만에 각각 600만,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만한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시장 진출이 활발하지 못한 데는 꽤 막힌 중국 시장 때문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며 한국 게임이 잘 통하는 곳이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문제로 한국 상품 진입이 막힌 이후 게임은 아직도 막혀 있다. 작년 이후 지금까지 판호(중국 서비스 허가)를 받은 토종 게임사는 한 곳도 없다.

A게임사 관계자는 "올해 판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깜깜무소식이다"며 "중국 파트너사도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B게임사 관계자는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인데 막혀 있다. 도대체 정부에서 뭘 하는지 모르겠다. 여기가 풀려야 한국 게임 수출에 숨통이 트일 것이다"고 했다.
 
토종 게임사들, 하반기 기대작들 대거 출격

토종 게임사들이 올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기 위해 공세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삼고 있는 넷마블은 다양한 모바일 신작과 함께 빅마켓 중심의 맞춤형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가장 주목되는 신작은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 대작 IP(지식재산권) 게임과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 'BTS월드'다. 게임과 K팝이 결합한 BTS월드는 1만 장 이상의 방탄소년단 독점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이 제공된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오픈월드를 구현한 MMORPG '원탁의 기사(가제)' '모두의마블'의 차세대 글로벌 버전 '리치 그라운드',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한 어드벤처 RPG '팬텀게이트' 등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맞춤형 신작으로 일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더킹오브파이터즈' '요괴워치' '일곱개의 대죄' 등 현지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한국 게임의 무덤으로 여겨졌던 일본 시장에 최근 '테리아사가'를 비롯해 수십 종의 게임을 출시, 노하우를 축적하며 '리니지2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등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낸 만큼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넥슨도 기존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 수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마블' IP 기반의 '마블 배틀라인'과 PC 온라인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에 이식한 '메이플스토리M', 넥슨 자체 개발작인 '액스(AxE)' 등이다.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마블 배틀라인은 아이언맨·스파이더맨·블랙 팬서 등 마블 영웅과 빌런으로 구성된 수백여 종의 카드를 수집하고 덱을 구성하는 전략 카드 배틀 게임이다. 

모바일 MMORPG인 액스는 올 하반기 호주 및 일부 동남아 지역에 소프트론칭을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정식 론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일본 지역은 글로벌과 별개로 현지화 작업을 거쳐 론칭할 계획이다.

 

엔씨는 국내에서 빅히트 친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을 글로벌 버전으로 개발해 선보인다. 이를 위해 글로벌 개발팀을 따로 꾸렸으며 일본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중견 게임사인 펄어비스는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을 내달 29일 대만에 정식 출시하고 글로벌 공략의 첫발을 내딛는다.

C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등에서 대작급 신작이 없어 현지 게임사 관계자들이 한국으로 와 게임을 많이 보고 간다"며 "하반기에 중국 시장이 열리면 한국 게임사에 많은 기회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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