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불만에 정부 압박까지… 최저임금 직격탄 맞은 편의점 본사
일간스포츠

입력 2018.07.19 07:00

[사진제공= 연합뉴스]

편의점 본사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근접 출점 제한, 가맹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는 가맹 계약 조항 개선과 가맹 점주 지원책을 마련하라며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 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올해 사실상 성장이 멈춘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이슈의 '동네북'이 된 모양새다.
 
'동네북'으로 전락한 편의점 본사

1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날 서울 전략물자관리원에서 편의점 6개 사 임원들과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석한 업체는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씨스페이스·미니스톱 등 6개 사다.

산업부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인상된 8350원으로 책정되면서 점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앞서 편의점 점주들로 구성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지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확정되자, 인건비 압박을 견딜 수 없다며 가맹 본사에 근접 출점 제한과 가맹 수수료 인하 등을 촉구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편의점 업계 및 일선 가맹 점주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함께 개선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간담회 직후 "편의점 업계로부터 가맹 점주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취합하고, 제도를 개선할 만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가맹 점주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는 등 이슈가 되자, 정부가 다시 본사들의 팔을 비틀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앞서 지난 17일 공정위가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 편의점 본사 두 곳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지난 16일 "가맹 점주 부담을 가중하는 편의점 본사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더는 쥐어짤 게 없다" 분통

편의점 본사는 정부와 점주들의 전방위 압박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공정위가 나와 조사를 벌이면 뭐라도 안 나오는 기업이 어디 있나. 또 산업부가 지원책을 내놓으라면 어떻게 버틸 수 있나"면서 "정부가 편의점 본사에 최저임금 문제를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도 해도 너무한다. 편의점 업계를 이렇게 흔들어 놔도 되는가"라며 "편의점 본사는 더는 쥐어짤 게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주요 편의점들은 본사가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이 16.4% 올랐을 때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가맹 점주와 상생 명목으로 내놨다"며 "이익은 줄어드는데 매년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본사가 지라고 하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가맹 점주들과 상생 협약을 맺고 5년간 최대 45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지난해 말 발표했다.

GS25도 전기료 100% 지원, 최저 수입 보장 등을 위해 5년간 4000억원을 내놓기로 했으며, 세븐일레븐도 1000억원 규모인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운영자금이 필요한 점주들의 대출을 지원해 준다.

주요 편의점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가맹 수수료 인하 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실제 국내 주요 편의점의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대로 떨어졌다. 업계 1~2위 CU와 GS25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4%대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각각 2.1%, 1.3%로 주저앉았다. 세븐일레븐은 0%였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관련뉴스
I Hot
인기 VOD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