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초이스] 우리집 강아지 병원비가 늘 무섭다면
일간스포츠

입력 2018.10.12 07:00



 # 이명철씨(33)는 최근 키우던 시바견이 산책을 하다가 발톱이 부러져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다친 반려견은 지혈을 하고 드레싱 후 붕대를 감아야 했다. 동물병원에서는 발을 잘못 디뎌 발톱이 부러지면, 발가락이 골절됐을 수도 있어, 엑스레이를 찍어보길 권했다. 하는 수없이 엑스레이를 찍었고 다행히 발가락에 골절은 없었지만, 이날 병원비만 11만원을 내야했다.
 
 함께 지내는 반려동물의 병원비는 늘 부담이다. 조금만 다쳐도 얼마의 병원비가 청구될 지 가늠이 되지 않고, 사람처럼 기본적인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니 대체적으로 비싸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인지 최근 반려동물 관련 보험인 ‘펫보험’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표준이 없는 반려동물 진료비 체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음에도, 보험사가 정한 수준에서라도 병원비 부담을 덜어준다니 퍽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반려동물은 1000만마리에 달하고, 관련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열 집 중 세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동물병원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은 2015년 6806억원에서 2016년 786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반려동물 보험(펫보험) 가입률은 고작 0.2%에 불과하다. 동물병원비는 부르는 게 값이고 제대로 보장해주지도 않고 보험료도 부담스럽다는 게 이유다. 대부분의 펫보험은 임신·출산·중선화수술·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진료를 포함하지 않고 있고, 흔한 질환인 ‘슬개골 탈구’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병원행에 대비하기 위한 진짜 ‘보험’에 의미를 두고 보면 가입할만 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 펫보험 여건 역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반려동물 진료비 분석 등을 기초로 한 참조순보험료율을 산출하며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 이미경씨(43)는 “병원비가 비싸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보험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사실 다달이 강아지 미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10만원 돈인데, 여기서 조금만 줄여도 보험 들 정도는 될 것 같다. 강아지가 나이 들어서까지 보장된다면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펫보험은 삼성화재·현대해상·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 4개사가 취급하고 있고, 이어 메리츠화재도 새로운 펫보험 상품 판매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상태로 이달 중으로 출시 시기 가닥을 잡고 있다.
 
 비슷해도 너무 비슷한 삼성화재vs현대해상 애견보험
 
 함께하는 반려동물은 다양하지만, 펫보험은 대개 ‘개’에 한정돼 있다. 삼성화재의 ‘파밀리아리스 애견보험’과 현대해상 ‘하이펫 애견보험’은 애견으로 가입 대상을 한정시켜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펫보험 둘 모두 질병이나 상해당 100만원,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는 것이 골자다. 보상비율도 70%로 같고 보상 횟수에 대한 제한이 없으며, 두 펫보험의 자기부담금 역시 1만원으로 동일하다. 

 예컨대 질병에 걸려 진료비가 약 50만원이 청구됐다면 보상범위 70% 적용 시 35만원의 보험금을 받기 때문에 15만원의 진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반려동물이 타인이나 타인의 동물을 물거나 다치게 했을 때, 배상책임 손해도 보상해 준다. 자기부담금 10만원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 100% 보상해주며, 1년 한도는 500만원이다. 단, 삼성화재 펫보험의 경우 사고당 100만원의 한도를 두고 있다.

 또한 가입 연령도 비슷하게 책정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6세 이하지만 갱신 시 10세 이하까지 범위를 열어 뒀고, 현대해상은 7세 이하로 제한을 뒀다.  

 고령으로 접어드는 시기에 보험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가입해야하는데, 가입연령이 너무 낮아 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차이가 있다면 삼성화재는 장례식비용 등 사망 후에 소요된 비용에 대해 보상하지 않지만, 현대해상은 반려동물 사망 시 장례비 15만원을 보상해주고 있다.
 
 고양이도 보장해주는 롯데손해보험 ‘마이펫보험’
 
 유일하게 고양이까지 보장해주는 곳이 롯데손해보험이다. ‘마이펫보험’은 강아지와 같은 조건으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놓은 유일한 상품이다. 

 동물의 나이가 7세 이하여야 가입 가능하지만, 갱신하면 11세 이하까지도 보장해준다. 수술은 50만~150만원, 입원·통원은 5만~10만원까지 되돌려주며 수술 횟수는 2회, 입원·통원은 22일까지 가능하다. 

 상품은 ‘수술입원형’과 ‘종합형’ 두가지로 구성돼, 보상 비율을 50%와 70%로 나누어 두고 있다. 반려동물이 수술이나 입원을 할 경우에만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수술입원형 플랜은 ‘종합형’에 비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펫보험은 2마리 이상을 동시 가입시키는 경우에는 각각 보험료를 10% 할인해준다.  
 
 보장 범위도, 가입 범위도 넓게…한화손보 ‘펫플러스보험’
 
 가장 최근 출시된 한화손보의 펫플러스보험은 기존 보험들보다 질병의 보장 범위와 가입범위가 넓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먼저 반려견이 10세 이하이면 가입할 수 있도록 해, 기존 펫보험들보다 가입 연령을 올려놨다. 단, 종합검진을 필수로 받은 후 가입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또 펫플러스보험은 강아지에 나타나는 대표적 진행성 유전병인 슬개골 탈구 등 슬개골·고관절에 대해 ‘특약’에 따라 보상해준다. 여기에 외이염·중이염 등 피부병과 구강내질환도 특별약관으로 두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해상에서만 보장하던 장례비보장 특약도 추가했으며, 보험기간 중 반려견을 잃어버린 경우 경찰서, 동물보호센터 등에 신고했을 시 유실견 찾기 지원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마련해 보장 범위를 넓혔다.
  펫플러스보험의 의료비 보장 비율은 70%이며 입원·통원치료비는 1일당 15만원으로 연간 20일까지 보장해주며 수술치료비는 연 2회까지 1회당 최대 150만원을 한도로 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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