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 잇단 악재…동성제약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압수수색'
일간스포츠

입력 2018.12.18 13:07

[연합뉴스 제공]

'정로환'으로 널리 알려진 제약 기업 동성제약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업계는 식약처의 관련 조사가 타 업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경남제약의 상장폐지가 결정된 가운데 사정 당국의 조사가 제약업에 집중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수사단은 지난 17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동성제약 본사와 지점 5곳에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동성제약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상품권을 대량으로 건네는 등 약사와 의사 수백 명에게 100억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단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판촉비·의약품 거래 내역 장부와 판촉비 집행 관련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창립된 동성제약은 정로환과 염모제 '세븐에이트'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강남 헤어 숍과 손잡고 염색약 '순수 더 살롱 헤어컬러'를 출시해 홈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연매출 824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 통보에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9월 서울지방국세청 감사 과정에서 동성제약을 비롯해 5개 제약사가 의사와 약사를 상대로 27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식약처에 통보했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진 18일 오전에는 동성제약의 주가가 요동쳤다. 전일 1만9200원이었던 주가는 장 초반 1만5000원 이하로 추락하면서 20% 가까이 폭락했다.

식약처는 동성제약 외 나머지 4개 제약사에 대한 압수수색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통보받은 5개 제약사 중 동성제약의 리베이트 규모(100억원)가 가장 커 압수수색을 했다"며 "나머지 제약사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 업계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자사의 의약품 판매 촉진을 위해 개인 병원 수백 곳에 '프로포폴 가격 할인' 리베이트를 제공한 A제약사 대표와 임직원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711개의 개인 병원에 프로포폴을 최대 30%까지 할인해 주는 방법으로 8억7000만여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기간 47개 병원에 1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투약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14일에는 한국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경남제약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경남제약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 결과 매출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 처리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국세청의 세무 조사를 받은 B제약사는 서울 서부지검에 이첩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바이오 제약 업계가 지난해 반짝 상승했는데 연말 들어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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