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만지는 사람] 장원귀 번개장터 대표 "대화·페이·택배·보험까지…중고 거래 '완결 구조'를 만들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8.12.28 07:00


“중고거래로 물건을 샀더니 벽돌이 왔어요.” 
 
중고거래를 할 때면 늘 불안함이 밀려온다. 돈만 받고 잠적하진 않을까, 물건이 제대로 올까, 가격대는 적당한가 등 온갖 걱정이 생긴다. 
 
하지만 요즘 이런 걱정들이 기우에 가깝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이나 안전거래 결제 시스템 등이 개인 간 거래(C2C)까지 적용되며, 사기 피해를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 마켓 ‘번개장터’는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중 특히 매끄러운 거래 완결성을 업그레이드해 가며,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 지난 2010년 번개장터가 시작된 이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광고 등 흔한 마케팅 활동 한번 없이 모바일 중고거래 플랫폼 최초로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올해 번개장터는 전년 대비 매출 100% 성장률을 기록했고, 우후죽순 생겨나는 중고 마켓 앱 중 유일한 '흑자 기업' 타이틀을 이어 가고 있다.
 
26일 서울시 구로구 번개장터 본사에서 만난 장원귀 번개장터 대표를 만났다. 장 대표는 올 3월 강남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미 있는 성장을 매년 해내고 싶다”며 “월간 이용자 수(MAU)를 100만명씩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 월간 이용자 수는 380만명 수준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우리나라 중고거래 시장은 어떤 상황인가.
 
“이제 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며칠 전 언론에서도 2019년 소비 트렌드가 중고와 노 브랜드라고 분석한 것을 봤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고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모바일이 워낙 보편화되다 보니, 모바일 퍼스트 세대였던 10·20대 어린 친구들이 30대가 되면서 시장이 수면 밑 그들만의 리그에서 본격적으로 메이저로 올라왔다.”
 
 
-우리나라에서 중고거래라고 하면 ‘중고나라’를 떠올리기 쉽다. 이미 독점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이 왜 승산 있다고 판단했나.
  
“시작할 때 중고거래라는 것이 이커머스처럼 아주 대규모 시장은 아니지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라고 봤다. 빅 머니는 아니지만 지속 가능성과 중고거래 유저들의 니즈가 중고나라 카페를 통해서 검증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잘 하지 못한 게 수익화라고 봤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저희(번개장터)만 수익을 내고 있다. 게다가 모바일 카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모바일로 옮겨 가려고 노력했지만, 이용자들의 습성을 바꾸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모바일이 필요하다. 카페의 한계는 게시글에서 끝난다는 점이다. 개인이 연결되면 알아서 문자나 전화 등 다른 채널로 가 버린다.”
 
 
-그렇다면 번개장터는 어떻게 다른가. 
  
“번개장터는 번개 톡이 있어 대화를 할 수 있고 번개 페이로 안전한 거래를 할 수도 있다. 번개 택배도 있고 후기도 남길 수 있다. 이용자들은 거래 일련의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이 ‘완결 구조’를 번개장터가 갖고 있다.”
 

- 번개장터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볼 수 있나.
 
“거래 완결성을 통한 편의성 향상이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거래완결 구조로 가지는 개인 간 거래를 이커머스화하는 편의성이 번개장터의 장점이다. 또 개인 간 거래를 최적화하고 있는 과정으로, 개인 거래 특성상 편의점 택배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먼저 편의점 택배를 제휴했다. 일종의 프로세스별 전환율이 높다. 다른 하나는 ‘거래 신뢰’다. 올해 하반기에 사기꾼들과의 전쟁을 치렀다. 사기 숫자가 안 줄어들더라.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밤낮으로 한두 달 동안의 패턴으로 거래 사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사기 거래’를 걸러 내는 방법이라는 게 무엇인가.
  
“사기 행위를 한 기록이 있으면 기기 휴대전화 고유번호라든지 계좌거래, 계좌번호, 카카오톡 아이디 등을 통해 매핑되는 게 있으면 차단되는 방식이다. 또 사기 게시글이라는 게 비슷한 텍스트라서 상품 정보에 등록되면 차단될 수도 있다. 다른 곳은 사람이 모니터링해서 직접 ‘사기글’을 내려야 한다. 번개장터는 프로그램 안에 자동으로 차단되고, 운영요원이 밤 12시까지 모니터링한다. 1차로 시스템이 차단해 주고 운영팀은 사기인지 정상글인지 확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사실상 사기를 막는 게 중요한 것이고, 재발을 막는 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기발생률이 40% 줄었고, 사기 건수는 전체의 0.25% 수준이다.”
 
 
-그럼에도 최근 거래 사기를 당했을 때 보장해 주는 보험도 출시했다.
 
“올 3월에 번개 페이를 시작하고, 8월에 번개 송금과 보험을 내놨다. 내놓고 보니 보험이 페이 수수료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더라. 페이는 일반 오픈 마켓의 에스크로 서비스인데, 사실 많은 C2C 플랫폼에서 시도했지만 안착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안전 결제를 디폴트로 사용하게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고안한 게 ‘번개 송금’이었다. 안전 거래가 거래대금을 늦게 지급하고 수수료가 높아서 안 쓴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번개 송금은 송장 번호만 유효하면 바로 다음 날 대금을 지급해 주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짜 ‘송장 번호’로 발생할 수 있는 사기에 대비하려고 보험이 나온 것이다.”
 
 
- ‘보험’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적용되나.
  
“사실 국내 메이저 보험사와 이야기를 오래 했는데 두려워했다. 처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개장터는 오랫동안 쌓인 모바일 데이터가 있어 상품이 개발될 수 있었다. 또 기본적인 신뢰 장치가 마련돼 있던 점도 유효했다. 고가의 물품을 중고거래 시 수수료만 조금 내면 100% 보상해 준다. 보장금액은 최대 100만원까지다.”
 
 
- 번개장터가 추구하는 ‘중고거래 완결 구조’가 어느 정도 완성된 것 같다. 다음은 무엇인가?
 
“우선 올해 시작한 번개 페이나 송금 등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이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내년에 해야 할 일이다. 또 페이나 송금을 100%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또 마케팅도 앞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번개장터가 기본적인 인지도는 있는데 브랜딩은 제대로 안 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번개장터의 그 다음은 ‘생활거래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사업 영역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구인·구직 플랫폼과 원룸을 구하는 부동산 서비스로까지 넓혀 나갈 계획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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