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창업자, 한 번은 물러나야 도약…건실한 친구한테 잘 줘야”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05 09:00

과거 발언으로 본 김정주의 넥슨 매각 의중은

 
김정주(오른쪽) NXC 대표가 2013년 7월 제주 노형동에 세운 넥슨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넥슨 창업 시절 얘기를 하고 있다. IS포토

김정주(오른쪽) NXC 대표가 2013년 7월 제주 노형동에 세운 넥슨컴퓨터박물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함께 넥슨 창업 시절 얘기를 하고 있다. IS포토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의중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4일 매각설에 대해 입장을 내긴 했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말했다. 

언제나 그렇 듯 이번에도 자세한 전후 사정을 얘기하기보다는 애매한 말로 넘어가면서 김 대표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10조원으로 추정되는 빅딜이 진행되는데도 김 대표의 의중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넥슨 직원들은 멘붕에 빠졌고 일부는 배신감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의 과거 발언을 보면 김 대표는 이참에 넥슨에서 완전히 물러날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12월 나온 21년 간의 넥슨 얘기를 담은 책 ‘플레이’의 인터뷰에서 "모든 회사는 결국엔 창업자가 한 번은 잘리든 물러나든 하게 돼 있어요. 그러곤 다음 도약기로 넘어가는 거죠"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처럼 나갔다가 들어오고 그런 건 하고 싶지 않다"며 "가까운 사람들이랑 가끔 얘기해요. 마지막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못하고 누군가에게 회사를 넘겨줘야 우리도 살고 회사도 산다고. 그땐 좀 건실한 친구한테 잘 주고 가자고"라고 말했다. 

당시 김 대표는 언제까지 회사를 이끌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어디까지 넥슨을 끌고 갈지는 잘 모르죠. 제가 10년쯤 더 하고 나서 회사의 주인이 바뀌고 그러면서 성장해나갈지도 모르죠"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년에는 10년쯤 더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0년쯤 더 넥슨을 튼튼하게 만들고 빠지면 또 다른 친구가 와서 다음 단계로 넥슨을 도약시키는 거죠. 디즈니 수준까지 넥슨을 키워보고는 싶은데 인간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게 아쉽죠. 그래도 우리 세대에서 성급하게 굴지 않고 참고 가면 넥슨은 거기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번 매각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김 대표는 예상보다 빨리 넥슨에게 건실한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정주 대표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매각 추진에는 여러 포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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