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의 기업]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늪… 고민에 빠진 LG전자
부진했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더 어려워졌다. 내년에도 LG전자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705억원으로 7% 감소했다.
주요 원인은 스마트폰 사업의 대규모 적자다. 비용 축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 부진으로 외형 감소 폭이 지속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부진도 두드러졌다. 2018년 기준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5% 수준인데, 이 시장의 11월까지 누적 출하 성장률은 전년 대비 11.3% 감소하며 역성장 폭이 컸다. 스마트폰 사양의 상향 평준화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것이 이유다.
이에 4분기 MC사업부의 영업적자가 3599억원으로 확대되면서, 그야말로 어닝쇼크를 견인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유의미한 실적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5G, 스마트홈 시대 도래에 앞서 사업부 정리는 불가능하다. 결국 MC 부문은 향후에도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연구원은 “5G 통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 전까지 LG전자 MC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잘 알려진 대로 소비자 시장에서의 5G 통신의 보급은 2020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을 반영, LG전자 MC사업부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기존 -7.7%에서 -9.2%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LG전자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6.2% 성장한 65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5% 성장한 2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