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안가서 TV 안산다?'…롯데하이마트, 올해 전망은 어떨까
일간스포츠

입력 2019.02.14 07:00

[연합뉴스 제공]

국내 1위 종합가전 유통 업체 롯데하이마트의 2019년 전망이 엇갈린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7년 대비 1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역신장 가능성도 나온다.

부동산 거래 침체…가전제품도 덜 샀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1126억원으로 전년 4조993억원보다 0.3% 소폭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12억원으로 45.3% 급감했다.

부동산 거래 침체가 롯데하이마트의 발목을 잡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투기 및 높은 집값을 잡기 위해 고강도 정책을 펼쳤다. 집값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전·월세 가격도 부침이 있자 거래 자체가 뜸하다. 냉장고·TV·에어컨 등 가격과 부피가 큰 백색가전은 이사와 함께 교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사하는 세대가 확연히 줄어들면서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대형 가전 중심의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76건으로 전년 동기(1만198건) 대비 8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월 이후(1196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9월 1만2243건에서 12월 2305건으로 크게 줄면서 매달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3~5월 이사철이 다가오지만 올봄에는 과거와 같은 수준의 이사철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인 53.5% 감소한 134억원으로 추락하며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신규 가전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낮고 대형 가전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대형 가전 수요 감소에 더해 고정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 역레버리지 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 주가를 내려 잡았다.

롯데하이마트는 전년보다 늘어날 아파트 입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관계자는 "올해 아파트 입주가 지난해 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매매가 등이 떨어지면서 가전제품을 재구비 하려는 고객층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에 기대 건다지만…
 

롯데하이마트는 환경 가전으로 난국을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환경 가전이란 미세먼지나 폭염 등에 대비하는 전자제품을 통칭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공기청정기나 제습기·건조기·진공청소기 등이 이에 속한다. 가전 업계는 올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가전 최초로 30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에어컨(250만 대)과 TV(220만 대)의 연간 평균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치다. 공기청정기의 연간 판매량은 2017년 140만 대에서 지난해 250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러 등 평균단가(ASP)가 높은 프리미엄 가전이 확산되는 점도 고무적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시킨 스마트홈 가전 역시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하이마트 측 역시 "갈수록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건조기·스타일러 등에 이어 혁신적인 가전제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롯데하이마트 같은 가전 유통 업체들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건조기·공기청정기 등 환경 관련 생활가전의 매출 비중은 10%대로 올라왔다”며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환경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온라인몰에 집중하면서 마진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온라인 매장인 '하이마트몰' 홍보비 지출이 늘었는데 올해도 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 부문 매출은 2018년 4분기에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2017년 4분기보다 4%포인트 늘어났다. 인건비 외에도 각종 유지비가 드는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몰에 힘을 주는 것이 최근 유통가의 큰 흐름이다.

유진투자증권 이진협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홍보활동을 확대하면서 제품 마진율이 줄었다.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강화해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온라인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김명주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가격 할인 행사나 할인 쿠폰 제공 등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온라인 매출 비중을 늘리는 데 따른 비용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부문 강화로 인해 홍보비와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가 이뤄졌다. 3~4분기에 대규모 채용도 이뤄지며 이익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부분 강화는 흐름 중 하나다.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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