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이 이자 이익만 10조원 넘게 거둬들였다. 1분기 기준으로 이자 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국내 은행 영업 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4000억원(4.4%)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분기 단위 이자 이익은 지난해 2분기 10조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적된 이래 처음으로 10조원대로 들어선 이후 3분기 10조2000억원
·4분기 10조6000억원에 이어 올 1분기까지 4분기째 10조원대를 유지했다.
이자 이익은 분기별 특수성이 있으나 자산 성장세에 따라 이자 이익이 늘어나는 큰 흐름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이자 이익은 늘었으나 당기 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6000억원(14.2%) 감소했다.
비이자 이익이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227억원(1.3%) 줄어든 데다가 자회사 투자 지분 손실 등 일시적인 요인(-8000억원)으로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비이자 이익 중에서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매매·평가 이익으로 유가 증권 관련 이익은 5000억원이 늘었으나 다른 비이자 이익 부문에서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 5000억원(10.4%) 늘었지만, 이는 일부 은행에서 명예퇴직 관련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신규 부실이 감소하고 일부 대손충당금이 환입됨에 따라 대손 비용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로 1000억원이 감소한 7000억원을 기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