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르는 '자동차보험'에 대처하는 자세
일간스포츠

입력 2019.05.31 07:00


 
자동차보험료가 또 오른다. 올 1월 3~4% 인상된 뒤 또 한 번의 인상이다. 육체노동자의 정년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되고 사고차의 시세 하락분 보상 대상이 확대되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보험사 입장이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인상률 1.5%를 내달 7일 책임 개시분부터 적용한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보다 하루 앞선 내달 6일 인상 폭 1.6%가 반영된 보험료를 적용한다. 현대해상도 보험료 인상 폭이 1.5%로 내달 10일부터 적용한다. DB손해보험도 이날부터  ‘빅4 손보사’ 중 인상률이 가장 낮은 1.0% 인상을 적용한다.

이외에도 한화손해보험은 6월 8일부터 1.5%, 흥국화재는 10일부터 1.4%, 메리츠화재는 15일부터 1.2% 인상을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손해율 악화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1분기 손해율이 상승한 데 따른 우려다.

 게다가 손보업계는 각종 할인특약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료 상승, 실적 개선으로 안 이어져 
 
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4%p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3%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5%보다 3.8%p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85%로 4.6%p 높아졌으며, DB손해보험은 86.1%(0.6%p) KB손해보험은 86.5%(1.35%p) 메리츠화재는 81.8%(2.8%p) 올랐다.

올해 초 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지난해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데는 정비 수가 상승과 한방진료비 증가 때문이다. 아울러 육체노동 정년 연장과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도 올해 손해율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올 2월 대법원은 육체노동자의 정년(가동 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올리는 판결을 내렸다. 사고당했을 때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5년치 늘어나는 셈이다. 보험개발원은 이번 판결로 보험사 부담이 연간 125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4월부터 사고차를 중고로 판매할 때 발생하는 시세 하락분의 보상 대상이 ‘출고 이후 2년’에서 ‘출고 이후 5년’으로 확대됐다. 자동차보험은 교통사고로 차가 손상되면 중고차 가격 하락분을 보상해 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출고된 지 3~5년 된 자동차는 약 528만 대로 보상 범위가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선이다. 여기에 손해율이 1% 오르게 되면, 손보사는 연간 약 600억원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율 악화는 손보사들의 저조한 성적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위 업체인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3% 감소한 2308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는 4조59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2위권 보험사도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773억1000만원으로 27.1%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4% 줄었다. DB손해보험도 1분기 순이익이 10% 줄어든 99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8.9% 감소한 1289억원에 그쳤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적은 메리츠화재는 비교적 선방하며 다른 손보사들의 ‘차보험 후폭풍’을 입증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65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3% 늘고, 영업이익은 904억원으로 3.5% 증가했다. 이곳의 자동차보험 비중은 5% 미만으로, 손해율 악화의 영향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에도 손보 업계는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7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을 공시하는 국내 11개 손보사 기준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6348억원으로 2017년 1조789억원과 비교할 때  불과 2년 만에 40% 이상 뚝 떨어졌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적자 폭이 점점 커지는데, 손해율을 상승시키는 요인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이 손해율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실적 개선 효과도 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자동차보험 ‘더 싸고’ ‘더 좋게’ 가입하려면
 
일단 보험 만기가 한 달 이내로 남았다면 가급적 빨리 갱신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가 인상되기 전에 보험을 갱신하면 다음 갱신까지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는다.

보험사를 바꿀 예정이거나 새로 가입하려고 한다면 비대면 채널인 ‘다이렉트 보험’이 저렴하다. 다이렉트 보험이란,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직접 보험료 계산·결제·가입까지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험료를 10~20% 아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보험다모아’ 사이트를 이용하면 여러 회사의 보험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보험료는 실제 납부해야 하는 금액과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각 사 홈페이지에서 최종 금액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다이렉트 보험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인터넷에 ‘다이렉트 보험 비교‘를 검색하면 수많은 비교 사이트가 나오는데, 이 사이트는 대부분 독립보험대리점(GA)에서 운영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 정보를 입력하면 보험료 비교 이후 대리점으로부터 안내 전화를 받고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상담원 인건비와 광고비 등을 포함하면 보험료가 더 비싸다.

할인 특약을 확인해 내 자동차보험료에 적용시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평소 운전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1년 주행거리에 따라 최대 40%까지 보험료가 할인된다.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보험료를 깎아 주는 특약도 있고, 무사고 특약은 3년 연속 무사고 운전 시 최대 2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가족 구성원에 따라 특약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전자를 부부로 제한하는 부부 한정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가 저렴하고, 임신 중이라면 보험료를 9~15%가량 깎을 수 있다. 고령자 교통안전교육 이수 특약은 65세 이상 운전자가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하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자동차에 설치된 장비에 따라 할인해 주는 특약도 있다. 전방충돌경고장치(FCW) 자동비상제동장치(AEB) 블랙박스를 장착한 자동차의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3~8%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서민 우대 특약’도 있다. 부부 합산 연 소득이 4000만원 이하로 만 20세 이하 자녀가 있거나 기초생활수급자라면 가입 대상이다.

이외에도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근무했거나 관공서에서 운전직으로 근무한 사람에게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 등이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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