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 받았던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가 가입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문 대통령 가입 이전만 해도 하루 평균 가입액이 1억원에 못 미치는 상품이었다.
1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액이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총 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8월 14일 출시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펀드’는 농협 계열사들이 기초 투자금으로 낸 300억원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가입액이 1억원에 못 미쳐 지난달 23일까지 총 가입액이 305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 가입에 따른 홍보 효과로, 지난 8월 26일 대통령 가입 이후 나흘간 9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필승 코리아 펀드’의 개인 자금 유입 규모는 23일까지만 하더라도 농협금융지주 자금(300억원)을 제외하면 2억56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가입 이틀 만인 28일 16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34억원, 27억원이 납입됐다. 액티브 일반주식형 펀드 가운데 한 주간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이대훈 농협은행장 등 농협 임직원들과 만나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력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다. 이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 기쁘다.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해당 펀드에 가입했다.
이 후 민주당 지도부와 국무위원, 지방자치단체장 등도 이 상품 가입에 잇따라 동참하며 가입 규모가 확대, 하루 평균 20억~30억원 수준으로 판매되는 주목받는 펀드로 떠올랐다.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일반적으로 투자 활성화, 자본시장 안정 등 시대 상황에 맞는 정책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펀드도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정부가 그동안 소재·부품 산업의 집중 육성과 원천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것과 의미가 통하는 금융상품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극일’ 기조에 어울리는 펀드인 셈이기도 하다.
또 해당 펀드가 운용보수와 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고, 운용보수의 50%를 기초과학 분야 발전을 위한 장학금 등 공익기금으로 적립하도록 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펀드의 초기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SK머티리얼즈 등 대형주를 비롯한 국내 주식 60여 종목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주식 27개 종목도 포함되며, 펀드의 투자 대상기업은 내부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