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에 픽업트럭까지…쌍용차, 경쟁사 신차 공세에 '주름살'
일간스포츠

입력 2019.09.18 07:00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쌍용자동차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에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기아차 셀토스, 한국GM 콜로라도 등 경쟁 차종이 잇따라 등장해 하반기 내수 판매에도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적자 늘어난 쌍용차…이달부터 임원 줄인다
 
1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7억원)보다 적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판매 실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내수 시장 상반기 판매량이 7만277대로 전년 동기 4.7% 늘어나는 등 선방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비용 등으로 상반기 적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쌍용차의 매출 원가율은 10년간 평균 80% 후반대를 유지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평균 70% 후반)보다 높다. 차량 1대 판매에 대한 수익성이 현대차보다 떨어진다는 의미다.

급기야 쌍용차는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7월 말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9월 중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임원 10~2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임원은 43명(사외이사 제외) 수준이다.
 
 
힘 못쓰는 주력모델들…내수 3위도 '불안'
 
문제는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잘 나가던 티볼리와 렉스턴 브랜드의 상승 곡선이 꺾이고 있다.
 
[베리 뉴 티볼리]

[베리 뉴 티볼리]

티볼리의 8월 판매는 전월 대비 42.6% 감소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4.4%, G4렉스턴은 33.0% 줄었다.

지난 2월 말 출시한 신형 코란도의 경우 3월 2202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하더니 지난달 1257대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내수 판매마저 하락세인 쌍용차는 LPG차로 빈틈을 파고든 르노삼성에 내수 3위 자리마저 내줄 처지에 놓였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7178대로 쌍용차(7535대)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셀토스에 콜로라도까지쏟아지는 경쟁모델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국내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쌍용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에 맞서 현대차가 베뉴를, 기아차가 셀토스를 각각 출시했다.
 
[기아차 셀토스]

[기아차 셀토스]

셀토스는 지난달 5469가 팔리며, 단숨에 RV 전체 판매 2위로 올라섰다. 1위 현대차 싼타페(6481대)와는 1000여 대 차이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도 지난달 3439대가 팔리며, 판매량에서 티볼리(2302대)를 앞섰다. 베뉴보다 크고 셀토스보다 작은 티볼리가 두 모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된 격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대형 SUV시장에서는 렉스턴의 경쟁상대인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증산을 결정했고, 한국GM 쉐보레 트래버스 등도 추가로 등장했다.

또 그동안 판매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렉스턴 스포츠도 막강한 경쟁 모델이 생겼다. 한국GM은 지난달 26일 아메리칸 정통 픽업 트럭인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시장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GM 콜로라도]

[한국GM 콜로라도]

당초 콜로라도는 높은 가격에 책정돼 렉스턴 스포츠와 직접적인 경쟁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GM은 콜로라도를 3855만~4350만원이란 경쟁력있는 가격대에 내놓았다. 예상과 달리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되면서 렉스턴 스포츠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에게 내수 시장은 그 어느 완성차 업체보다 중요하다"며 "그런데 셀토스, 콜로라도 등 경쟁 차종의 등장으로 내수 판매가 불투명해졌다. 하반기 막대한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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