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19곳은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줄곧 영업흑자 행진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KT&G는 평균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알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기업들이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올 2분기까지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조사한 결과, 모두 19개사가 7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에는 삼성(호텔신라·에스원),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제철), SK(SK텔레콤·SKC) 계열사가 각각 2곳이었고 포스코(포스코)와 GS(GS홈쇼핑) 등이 1곳씩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유통 기업이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철강·석유화학·식음료(각 3개), 자동차·부품(2개), 통신·제약·생활용품·서비스(각 1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IT·전기전자와 조선·기계·설비 등의 업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상사와 운송, 통신 업종의 경우 각 업종에서 연속 분기 흑자 기록이 가장 긴 포스코인터내셔널(상사, 70분기), 현대글로비스(운송, 54분기), SK텔레콤(통신, 78분기)을 제외하면 흑자 기간이 모두 30분기에도 못 미쳤다.
특히 21세기 들어 단 한 번도 영업손실을 낸 적이 없는 19개 기업 가운데 평균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T&G로, 무려 35.4%에 달했다. 약 20년간 100원 어치를 팔아 평균 35원 이상을 남겨온 셈이다. 이는 78분기 흑자를 기록한 SK텔레콤(19.8%)·포스코(14.5%)·솔브레인(15.9%)·한섬(15.8%)·고려아연(13.3%)·현대모비스(11%) 보다도 2~3배나 높은 수치다.
이밖에 LG생활건강·LG화학·한샘(각 73분기), 엔씨소프트(72분기), 네이버·카카오·포스코인터내셔널(각 70분기) 등 14곳도 78분기에는 못 미치지만 70분기 이상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번 조사는 2000년 이후 줄곧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 상장사 277곳을 대상으로 했다. 50분기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전체의 18.1%인 50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