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만 팔면 못산다"…5조원 택배 시장 뛰어든 한샘·마켓컬리
일간스포츠

입력 2019.09.30 07:00

종합가구 인테리어 기업 한샘과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타트업 마켓컬리가 5조원 규모의 택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구 원스톱 서비스(가구 제조 ·배송·설치 조립)'와 '풀콜드(상품 입고부터 고객 전달까지 신선 온도를 유지하는 것)' 등 각각 고유의 장기를 가진 이들은 택배 업계에 진출해 외형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부동산 매매 감소로 새 동력이 필요한 한샘과 인건비 등으로 성장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마켓컬리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가구의 모든 것 다루는 한샘, 택배업 차별화 나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26일 2019년 택배운송사업자 공고를 내고 한샘서비스원을 포함한 18개 택배 사업자를 공고했다. 한샘서비스원은 분해된 상태로 배송되는 한샘 가구와 인테리어 제품을 전문 시공 기사를 통해 조립·설치하는 계열사다.

한샘은 이번 택배 사업자 선정으로 가구의 배송, 설치, 조립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시공 전문업체였던 서비스원의 사업 영역이 물류로 확대되면서 전문성도 높아졌다.

홈 인테리어 산업 분야에서 제조와 배송창고부터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최종 배송 단계를 의미하는 물류 ‘라스트마일’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한샘은 앞으로 소비자 주문 후 배송까지의 기간을 최소 1일에서 최대 4일로 정해 물류 서비스 시간을 단축한다. 또 기존 택배업체가 다루지 못했던 조립품, 중량물, 깨지기 쉬운 품목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반응은 바쁘지 않다. 갈수록 중저가의 조립형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한샘만의 택배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온라인 가구시장의 규모는 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6%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가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고 DIY(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 열풍이 부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성장세가 본격화되지 않았다. 

한샘서비스원의 원스톱 가구 배송과 조립, 설치는 개인 사업자로 등록된 시공 전문 기사들을 통해 이뤄진다. 한샘서비스원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시공 기사들은 1인 또는 2인 1조 등으로 구성돼 한샘 가구를 배송한다. 이들은 고가의 프리미엄 가구부터 최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유아동 가구까지 배송과 설치 일체를 전담한다. 소비자가 보는 앞에서 직접 상품을 조립하고 안전하게 배치하는 과정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이번 택배 사업자 선정으로 자사 상품을 넘어 국내 전체 가구와 조립배송이 필요한 상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가구·인테리어 시장뿐만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매각설 마켓컬리…택배업 성공으로 잠재울까
 
국토부의 올해 택배 사업자 공고에서 눈에 띄는 것이 또 있다. 마켓컬리의 물류 전문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이 신규 택배사업자로 승인된 것이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CJ대한통운 등 기존 택배사들은 냉동·냉장 차량을 활용한 신선식품 개인 배송 사업은 하지 않는다. 신선식품의 특성상 새 물류 거점지 등이 필요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설립된 신선식품 새벽배송 스타트업 마켓컬리는 현재 서울 장지(냉동·냉장·상온), 경기도 죽전(상온), 남양주(냉동)에 물류센터를 두고 하루에 3만~4만건의 물량을 배송한다. 내년 9월에는 경기도 김포에 9만4000㎡(2만7000평) 규모 물류센터가 문을 연다. 김포 물류센터는 냉동·냉장·상온 상품을 운송할 예정이다. 택배배송 서비스는 마켓컬리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켓컬리로서는 택배사업을 통해 적자의 늪을 벗어나야 한다.

마켓컬리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억원에서 지난해 337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누적적자는 약 600억원이다. 톱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해 온 ·오프라인 양면에서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들어갈 돈은 많고, 본전 뽑기는 힘든 상황이다. 마켓컬리가 끝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각각 특색을 갖춘 두 기업이 5조원 규모의 택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샘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또 다른 전기가 필요하다. 마켓컬리 역시 자체 배송 외에 신선식품 배송 전반을 다뤄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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