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0일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천7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4020억원으로 9.7% 늘고 당기순이익은 1천23억원으로 112.9%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조781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2%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1·2분기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18.3% 감소한 4358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와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매출이 성장했다"며 "판매경로 재정비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고급 제품군과 면세·온라인·멀티브랜드숍 판매경로를 중심으로 성장해 작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1조4천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도 41% 늘어난 17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사업에서 '아이오페'와 '라네즈', '한율' 등 고급 화장품 신제품 출시와 '려',' 미쟝센' 등 생활용품 제품군에서의 판매 호조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아시아와 북미 등지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니스프리는 매장 감소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에뛰드의 경우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 증가로 영업적자를 줄였다.
증권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의 투자 의견에 초록불을 켰다. 하나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설화수의 대 중국 브랜드 인지도 회복이 검증되고 있으며 고마진 브랜드와 온라인·면세점 비중 상승으로 추세적인 매출 및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높이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나은채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개선의 직접적인 요인은 면세점 호조와 마케팅 비용 정상화로 요약된다"며 "2020년 유의미한 실적 상향을 위해서는 현재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순수 내수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중국 실적 전망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에 대한 목표주가를 16.7% 상향한 21만원을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