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취임식' 허문회 감독 "과거, 미래 아닌 현재에 집중한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01 11:39

안희수 기자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이 1일,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치르고 본격적으로 사령탑 임무를 시작했다.

허문회 롯데 신임 감독이 1일,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치르고 본격적으로 사령탑 임무를 시작했다.

 
허문회호가 출항했다.  
  
롯데는 11월 첫째 날, 사직구장에서 신임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27일 선임이 공식 발표된 허문회(47)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종인 대표 이사, 성민규 단장 그리고 선수단이 참석했고 신임 감독의 비전을 공유했다.  
 
허문회 신임 감독은 박병호, 강정호, 서건창 등 히어로즈 구단이 강팀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주축 역할을 한 타자들의 성장을 유도했다. 타격 전문가다. 최근 두 시즌 동안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히어로즈에서 수석 코치를 맡으며 '감독' 수업을 받았다. 현역 시절 명성은 높지 않았지만 현재 야구계에서 인정받는 지도자로 평가됐다. 2019시즌 중반 감독과 단장이 중도 퇴진하고 대행 체제로 분투했지만 최하위에머물렀다. 쇄신을 노렸고, 허 신임을 적임자로 선택했다.  
 
취임사 메시지는 명확했다. 허 신임은 "감독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다가와달라. 전화해도 된다. 선수와 구단 모두 자존감을 세워야 한다"며 소통과 명가 재건을 주창했다. 취임식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야구 철학에 자신감을 전했다.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롯데 선수단의 전력과 저력이 폄하될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었고,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었다. 다음은 허 신임과의 일문일
 
 


- 취임 소감을 전한다면.  
"고향에 16년 만에 돌아왔다.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야구적으로, 시스템적으로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열광적인 팬을 위해서라도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 선임 과정을 전한다면.  
"단장, 대표님과 세 번 정도 만났다. 특별히 의식하고 인터뷰에 임하지 않았다. 내 야구 철학에 관해 얘기했다. 잘 보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 부분이 어필된 것 같다.:"
 


- 제의를 받았을 때, 자신이 감독이 될 준비가 된 시점이라고 생각했나.
"키움에 있을 때도 다른 팀에서 코치직 제의를 받았다. 철학이 맞아야 움직일 수 있다고 여겼다. 감독 자리라고 해서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제의한 구단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구단 고위층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고려해야 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0.4초 만에 결과가 갈린다. 생각이 안 맞으면 같은 길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성민규 롯데 단장과도 같은 생각을 많이 했다."






- 롯데는 감독들의 무덤이다. 부담은 없었나.
"없었다. 현역 시절이던 1996년에 야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1년, 1년을 버티면서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는 '선수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
 


- 선수단을 이끄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장을 유도하는)환경, 선수의 컨디션 그리고 멘탈적인 부분에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철학이 명확하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설정할 수 있다."






- 허 감독이 생각하는 진짜 소통의 의미는.
"경기를 잘할 수 있고, 못 할 수도 있다. 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기 전에 먼저 징후를 포착하고 다가갈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노력이다"
 


- 외부에서 본 롯데는 어떤 팀이었나.
"나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다. 당시에는 그저 키움이 좋은 팀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취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이 취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롯데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누구도 최하위로 떨어질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개개인이 가진 생각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
 


- 키움에서의 지도자 생활은 어떤 영향을 미쳤나.
"2014시즌이 끝난 뒤 2군 코치를 가게 됐다. 김치현 현 단장의 추천으로 보스턴에 갈 기회가 있었다. 이전부터 '멘탈이라는 게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보스턴에 가서 기술적 멘탈, 멘탈 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하는 게 많이 와 닿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는 확신이 생겼다."  
 


- 기술적 멘탈이라는 표현이 무엇인가.
"생소할 것이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곧 철학이다. 예를 들어 롯데가 올 시즌에 중심 이동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가정하자. 이를 위해 아침에 운동하는 좋은 습관을 만들고, 잡념 없이 목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 육성과 윈나우 가운데 더 중요한 것은.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육성과 성적을 동시에 추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1군이다. 이겨야 한다. 시스템, 방식적인 부분을 바꾸면 할 수 있다."  






- 이대호 등 베테랑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반드시 연차에 따라 다른 임무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역차별이 되어서도 안 된다. 열심히 하는 베테랑을 등한시할 순 없다. 현재에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 안방이 약점이라는 평가가 있다.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 나와 코치진이 어떤 야구 환경을 조성하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 새 코치진이 구성됐다.  
"문규현 코치는 나와 선수 생활도 잠깐 함께했다. 그리고 노병오 투수 코치가 왔다. 메인 투수 코치를 맡는다. 윤윤덕 컨디셔닝 코치가 있다.  
 


- 노병오 코치에 대해 소개한다면.
"전력분석원으로 시작한 지도자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키움 2군에서 투수 코치를 했다. 나와 철학이 맞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싸워도 철학이 바르면 발전적인 방향을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도자다."
 


- 주장 선임 기준이 있다면.  
"지금은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 어떤 철학을 가진 선수인지 파악을 해야 한다."
 


-  감독은 상대적으로 코치보다 소통이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감독이 아닌 동반자다."
 


- 성적 목표를 전한다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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