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신화에 도전하는 정정용(50) 감독과 18세 이하(U-18) 남자축구대표팀이 첫 단추를 가볍게 끼웠다.
정 감독이 이끄는 U-18 남자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 I조 최종전에서 중국에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차전 싱가포르(11-0 승), 2차전 미얀마(3-0 승)에 이어 3전 전승을 달린 정정용호는 조 1위를 차지하며 내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 챔피언십 예선은 각 조 1위 11개 팀과 2위 중 상위 4개 팀, 그리고 개최국 우즈베키스탄까지 총 16개 팀이 내년 10월 개최되는 본선에 참가할 자격을 부여 받는다. 이렇게 가려진 16개팀이 내년 열리는 본선에서 2021년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 티켓을 놓고 싸우게 된다. 본선에 걸려있는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으로 상위 4개 팀에 주어진다.
앞서 1, 2차전에서 약체인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상대로 14골을 쏟아부으며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한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도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반 41분 황재환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가다 후반 14분 중국에 실점하며 1-1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후반 27분과 44분 권민재가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3-1로 앞서나갔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황재환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정용호가 거둔 성적은 3전 전승 18골 1실점. 대회 최다 우승국(12회)에 걸맞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그러나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본선에선 2012년 대회 우승 후 2014년과 2016년 연달아 예선에서 탈락했고, 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8년에는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정상을 놓친 바 있다. 예선을 순조롭게 통과한 정 감독과 선수들은 이제 내년 본선에서 정상을 탈환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종전 상대인 중국은 '판다컵의 복수'라며 이번 경기에 의욕을 보였으나 결과는 또 한 번의 패배로 끝났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판다컵 당시 김정수 감독이 이끌던 한국 U-18 대표팀이 3전 전승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머니 과정에서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는 장면 등이 포착되자 중국은 대회를 모욕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4실점하며 완패한 중국은 '판다컵의 복수'는커녕 조 1위를 다투던 상황에서 와일드카드까지 밀려나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