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끝물 아니네'…에스티로더, 1조3000억원에 닥터자르트 인수
일간스포츠

입력 2019.11.19 15:38

[에스티로더(왼쪽)와 닥터자르트 로고]

[에스티로더(왼쪽)와 닥터자르트 로고]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이 한국의 중소 뷰티 기업을 사들였다. 무려 1조3000억원 규모다. K뷰티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정점을 찍고 내려올 일만 남았다던 한국 화장품의 저력이 또 한 번 통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뷰티 기업 에스티로더 컴퍼니즈는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와 'DTRT'를 거느린 해브앤비를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에스티로더는 이진욱 해브앤비 대표가 보유한 지분 3분의 2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스티로더는 2015년 해브앤비의 지분 일부를 투자 방식으로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계약으로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한 주인이 됐다. 에스티로더는 지금까지 아시아 기반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적이 없다.  

이번 거래는 뷰티 업계에서는 드문 '빅딜'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그룹은 화장품 브랜드 '3CE' 등을 거느린 스타일난다의 지분을 6000억원에 사들였다. 2017년에는 'AHC'를 보유한 카버코리아가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에 3조원에 팔린 바 있다.  

국내 뷰티 업계는 제품과 급격한 매출 증가를 에스티로더의 인수 배경으로 꼽고 있다.  

2004년 설립된 해브앤비는 2005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론칭한 뒤 사세를 키웠다.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 라인 '세라마이딘'과 진정 라인 '시카페어'가 차례로 성공하면서 2018년에는 매출을 4898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시카페어는 2016~2017년 미국 시장 매출이 290% 성장하며 북미권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성장률이 매년 치솟자 '우먼스 웨어 데일리'가 주관하는 '세계 100대 뷰티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에스티로더는 해브앤비의 창의와 함께 제품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파브리지오 프레다 에스티로더 회장 겸 대표는 "닥터자르트의 피부과학과 혁신적인 역량, 예술적 표현을 결합한 고품질 스킨케어 제품이 우리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잘 맞는다고 봤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K뷰티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기술과 품질은 일본에 비해 다소 뒤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다. 

에스티로더는 닥터자르트가 더마코스메틱인 '시카' 유행을 이끌어 가는 동시에 독특한 제형과 신속한 시장 출시, 눈에 띄는 디자인까지 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가치가 있다고 본 것이다.  

윌리엄 로더 에스티로더 회장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스킨 케어에 관심을 갖고 스킨케어 부문이 빠른 속도로 전 세계적인 성장을 하는 만큼 닥터자르트와 같은 과학 중심의 첨단 브랜드의 영향력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브앤비를 창립한 이 대표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후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을 전망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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