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볼보이 캘럼 하인스(15)가 본머스존을 앞둔 선수단의 식사 자리에 초대받았다. 하인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3-2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본머스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하인스와의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해당 내용은 토트넘 공식 SNS에 "볼보이 하인스가 선수단의 경기 전 식사에 함께했다"는 글과 사진 여러 장이 게시되며 알려졌다.
조제 모리뉴 감독과 해리 케인의 안내를 받아 선수단을 방문한 하인스는 손흥민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 뒤 선수단 곁에 앉아 식사하는 기회를 가졌다.
하인스는 지난달 27일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감각적인 볼 연결로 2-2 동점 골을 도와 화제를 모은 볼보이다.
후반 4분 토트넘 공격 진영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맞고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흐르자 하인스는 재빠르게 공을 잡아 토트넘 수비수인 세르주 오리에에게 전달했다.
오리에는 곧장 스로인해 공을 루카스 모우라에게 연결했고 이 공격은 케인의 골로 이어졌다.
이 동점 골을 발판 삼아 4-2로 역전승한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UCL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상황을 곁에서 지켜보던 모리뉴 감독은 득점 후 하인스를 찾아 포옹하며 고마움을 표했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하인스를 지목해 “그 소년이 영리했다”며 “그는 경기를 읽고 이해하고 또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모리뉴 감독이 경기 중 볼보이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첼시를 이끌던 2014년 12월, 뉴캐슬과의 EPL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모리뉴 감독은 “첼시는 최고 수준의 축구를 하려고 했으나 몇 가지 수준이 떨어지는 방해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뉴캐슬 볼보이를 패배 원인으로 지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2017년에는 홈구장의 볼보이를 전원 해고하기도 했다.
당시 모리뉴 감독은 볼보이들이 선수들에게 공을 전달하는 타이밍이 늦어 공격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볼보이 전원 교체를 지시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